[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행정사무감사 부활을 둘러싼 충남도의회와 15개 시·군의 갈등이 예기치 않게 오시덕 공주시장을 희생양으로 만드는 일이 발생했다.
도의회 윤석우 의장(한국, 공주1)이 행정사무감사 부활의 명분을 내세우며 오 시장의 제왕적 행태를 거론한 것인데, 윤 의장이 차기 공주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윤 의장과 김종문 운영위원장(민주, 천안4)은 13일 오후 항의 차 도의회를 방문한 시·군의회 의장들을 만나 행정사무감사 부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역공을 폈다.
윤 의장은 “시·군의회의 독립성을 침범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시·군의장들의 분노는 잦아들지 않았다.
윤 의장은 그러면서 “시·군·구 기초단체장들이 제왕적 위치에 가 있다”며 “공주만 해도 그렇다. 너무 안타깝다. 같은 선출직인데, 제왕적 대통령 같다. 이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장·군수들이 대통령 못지않은 제왕적 위치에 있는 만큼 도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견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비록 짧은 언급이었고 오 시장의 실명을 언급하지도 않았지만, 20명에 가까운 기자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라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윤 의장은 지역 행사에서 오 시장과는 달리 자신에게 인사말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최 측과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의장이 평소 남다른 정치 감각을 보여 온 인물인데다, 공주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의도된 발언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