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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의 젊은 예술가들을 만나다] 자유로운 몸짓, 융합하는 안무가 서윤신대전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차세대 아티스타
    •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 승인 2017.06.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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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의 젊은 예술가들을 만나다 ④
    대전문화재단에서는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차세대 아티스타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은 개인 창작을 극대화 시켜나갈 수 있으며, 신진 예술가들은 서로 간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문화예술 인적 인프라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7년 모두 24명을 선정했으며 이들의 창작활동과 예술세계를 스토리밥 작가협동조합 소속 작가들이 취재해 널리 알리고자 한다.

    [굿모닝충청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이제 35세에 이른 한 청년 안무가의 삶을 따라가 본다. 그는 용전초등학교에 다니던 때부터 비보이 댄스를 시작했고 중학교에 들어가자 안무로 영역을 넓힌다.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기까지는 춤과 안무력을 갖춘 실력 있는 스트리트 댄서로 활동을 하다가 대학은 연극영화 전공으로 입학한다. 그리고 그는 춤을 추기 위해 정신적 고향인 대전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대전대학교 한국무용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지만 한동안 연극 활동에 매진하면서 디제이 생활에 빠져 있다가 군에 간다. 그리고 무용과로 복학해 본격적으로 현대무용을 시작한다.

    삶의 외양만 보자면 전형적으로 방황하는 청춘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 그가 추구하는 종합적이고 자유로운 예술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스트리트 댄스, 한국무용, 연기, 현대무용 모두가 바로 자양분이 되어 지금 그의 예술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예술이 정형화되면 장점도 있지만 춤으로 보자면 잘 추는 친구들의 스타일로 고정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나 작가의 마인드를 몸으로 담아내서 새롭게 표현하는 방식을 찾으면 그것이 모두 현대무용이라고 봐요. 시대를 표현하는 모든 몸짓이 바로 현대무용이라고 생각해요.”
    그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석사과정은 예술심리치료학과로 진학하면서 심리학과 연결된 무대 예술의 토대를 만들어낸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그을림’이라는 작품으로 전국 무용제에 주역 무용수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어요. 그다음 국제 무용제에 참여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 2009년 요코하마 댄스 컬렉션에 한국팀으로 참여했고 이후 외국을 돌아다니며 배우기 시작했죠.”

    그가 세계와 마주하고 성장해나간 과정도 재미있다.

    “일본에서 시작해 중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을 떠돌면서 많은 안무가를 만나고 그들에게서 예술철학을 배우면서 고민했어요. 마음에 드는 무용단이 있으면 그냥 찾아가 안무가와 같이 먹고 생활하고 연습하면서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무용을 만드는 배경을 배웠죠.”

    전자레인지 안의 버터
    외국을 떠돌던 시기의 일화들은 재미도 있지만 그의 예술을 이해하는데 단서를 제공한다. 안무에서 충격을 받았던 경험도 흥미롭다.

    “그들은 단순히 잘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고 새로운 관념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어요. 한 안무가는 이런 요구를 했어요. 우리는 지금 전자레인지 안에 있는 버터라는 거예요. 그렇게 일러주고는 30초 후의 느낌을 몸으로 표현하라는데, 형태는 남아있지만 건드리면 녹아내리는 버터를 표현하라는 거죠. 그래서 동작으로 느낌을 표현하니까 ‘아니, 아니 그것은 초가 녹는 느낌이잖아. 다시!’ 이런 답을 들었어요.”

    그런데 그 안무가는 춤을 출줄 모르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새로운 관념을 만들고 그것을 표현하는 그의 예술이 하나둘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이즈음부터 그는 새로운 고민을 시작한다. 외국에서 댄서로 활동할 것인가,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예술을 펼치는 안무가가 될 것인가가 그것이다. 그러나 결론을 내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괜찮은 무용단에서 인정받는 무용수보다 내가 자라난 배경으로 돌아가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대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술가들이 대전에 모이다
    그는 2013년 말에 대전으로 돌아와 친구들을 모았고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예술의 길이 평탄할 수만은 없었다. 먼저 지역에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문제들이 있었다. 대전은 우리나라의 정중앙이라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서울로 올라가기도 너무 쉽다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거꾸로 생각했죠. 대전의 춤꾼들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예술을 할 사람들을 전국에서 대전으로 모으자는 겁니다. ”

    이때 탄생한 그룹이 ‘FCD무용단’이다. 이 팀으로 2014년부터 팀과 함께 안무가 대회에 나가기 시작한다. 개인의 무용 기량을 보는 콩쿠르가 아니라 예술적 기획을 포함한 작품 전체로 평가하는 안무가전(展)이 그것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드림엔 비전’에서 우수작품상, 창무국제무용제를 거쳐 인천국제무용제 경연부분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만족할만한 결과를 냈다. 그리고 2016년, 대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차세대 아티스타와 함께 한다.

    “우리는 무조건 공연을 추진하지 않았습니다.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치기로 했죠. 그래서 작년에 공연을 하지는 않고 전국에서 예술과 관련된 분들, 그러니까 영화감독, 연출가, 미술가, 철학자, 과학자 등 30여 명을 정도 모아 1년 동안 오로지 워크숍만을 진행했어요. 그리고 이들이 안무를 해 올 8월에 ‘눈감고 세상 바라보기’라는 제목을 달고 지원사업 공연을 올립니다.”

    단순한 콜라보라고는 설명할 수 없는 이런 작업이 충분히 익으려면 사실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발 앞서나가는 첫발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작업의 전반을 설명하였다.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아티스타 사업에도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특징들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 더 긴 기간 동안 투자의 개념을 가지고 예술가들을 지원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교류의 장도 더 넓혔으면 좋겠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다른 장르의 친구들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교류하면서 얻을 게 많고 또 다투기도 하면서 자신을 찾기도 하니까요. 좋은 교류가 필요한 거죠.”

    예술가 서윤신 씨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누군가 메인으로 이끄는 예술이 아니라 젊은 예술가들이 언제든지 모여 공동으로 작업하고 배우는 터를 잡는 것이다. 이런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 몇 개의 프로젝트들을 보여주었다. 즉흥 춤 축제가 그중 하나이다. 대전에서 즉흥 춤 축제를 열고 내년부터는 부산과 교류해 국제 페스티벌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서 예술가들이 대전으로 돈을 들고 와서 배우게 만들고 싶어요. 그러다보면 대전에서 예술을 배웠다고 이력서에 쓸 수 있는 날이 올 겁니다.”

    이렇게 발판을 만들어나가면 이어갈 후배가 생길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예술의 성지로서 대전은 이미 싹을 틔우고 있었다.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and3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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