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2017년 24주차 목요일인 15일 개봉하는 영화 중 어떤 영화가 볼만할까?
초여름의 더위를 가시게 해줄만한 스릴러 장르의 작품 2편을 추천한다. 외국영화로는 폴 버호벤 감독의 ‘엘르’, 국내영화로는 김상찬 감독의 ‘중독노래방’이다.
‘엘르’는 성공한 사업가인 미셸(이자벨 위페르)이 어느 날 자신의 집에서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한후, 계속해서 괴한으로부터 스토킹을 당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심리 스릴러. ‘로보캅(1987)’, ‘토탈리콜(1990)’, ‘원초적 본능(1992)’, ‘스타쉽 트루퍼스(1997)’ 등을 연출하며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던 네덜란드 출신 폴 버호벤 감독의 신작 ‘엘르(2016)’는 프랑스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 불리는 세자르 영화제 2관왕(작품상,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수상작.
영화의 스토리는 평면적인 캐릭터와 클리셰로 구성돼 있는 가운데 ‘피아니스트(2001)’ 못지 않게 치명적인 매력을 뽐내는 이자벨 위페르의 연기력이 전반적으로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고조시켜주고 있다. 사회적으로 윤리적 정서와 코드가 우리와는 크게 다른 프랑스라는 점을 전제할 경우, 스릴러물로서의 포인트는 제대로 살리고 있는 편으로 보인다.
반면 ‘중독노래방’은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던 중독노래방 주인 성욱(이문식)이 손님 유치를
위해 도우미 하숙(배소은)과 나주(김나미)를 고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코믹 환타지 스릴러. 저예산의 영화지만, 근래 국내 영화치고는 보기 드물게 잘 만든 수작이다.
지난 1일 언론 시사회 후 평단으로부터 “독특한 미장센에 미스터리, 스릴러,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를 고루 녹여 지루하지 않은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 전반적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다소 염세주의적인 과묵형의 노래방 주인역 이문식의 안정적인 연기와 험한 세파에도 밝게 살아가는 도우미 나주역을 맡은 김나미의 깨소금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