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전구 속 같은 사월의 빛에
목련이 눈부십니다
조금 더 열어 놓으면 아니랍니다
지난겨울부터 채비해서
오늘 햇빛 밝은 봄날
꽃봉오리 속마다 향긋한 시간
숨죽이고 고여 있습니다
행여 흐를세라 보는 눈에도
생애의 한 점이 찰랑찰랑 넘칩니다.
*목련(木蓮)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불교에서 나무에 핀 연꽃이라는 데서 유래 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목련에 대한 사랑은 지극한데 박목월의 “사월의 노래” 시(詩)에다 김순애가 곡(曲)을 붙여 어렸을 때부터 많이 불렀기에 국민의 꽃이 된 것입니다.
봄의 전령으로 시샘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여러 꽃들 보다 앞서가기도 하고 결코 뒤따라가는데도 주저하지 않는 목련의 꽃말은 자연 사랑, 숭고한 정신, 우애 이며, 백목련의 꽃말은 이루지 못할 사랑 이며 자목련 믿음입니다.
슬픈 전설을 안고 있지만 탐스런 봉오리는 속살을 드러내기 까지 고혹의 자태를 뽐내며 관음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바람마저 스쳐가기를 거부하는 목련은 그리운 님 을 찾아 북쪽으로 나선 공주처럼 봉오리 끝이 항상 북쪽을 향한다 해서 북향화(北向花)라고도 불리웁니다.
남향(南向)으로 된 우리 아파트 양지(陽地)에 백목련이 일찍 만개(滿開)했다가 벚꽃에 밀려 났지만 음지(陰地)에 있는 백목련은 아쉬움을 덜어 주려는 듯 터질 듯 한 봉오리로 눈길을 끌게 합니다. 해마다 왔다 가도 변함없는 목련이련만 우리네 인생은 해가 갈수록 그 빛을 잃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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