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① 설동호 對 ‘성광진·최한성·한숭동’ 단일화… 양자대결 가능성
[커버스토리] ① 설동호 對 ‘성광진·최한성·한숭동’ 단일화… 양자대결 가능성
지방선거 누가 뛰나-대전시교육감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7.06.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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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되는 2018년 6월 13일, 대전·세종·충남 교육청도 새로운 수장을 뽑아야 한다. 교육의 중립성에 따라 정당과는 무관하게 치러지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은 현직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정치인에 비해 교육감 후보들은 언론노출이 잦지 않은 까닭이다.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지난 겨울부터 올해 초까지 정국흐름을 주도해 온 촛불민심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최대 변수다. 특히 지난 2014년 선거에서는 박근혜정부 집권 초반이라는 배경에도 불구하고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대거 선출되는 이변을 낳았는데, 역시 문재인정부로의 정권교체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도 관심거리다. 
대전·세종·충남 교육감은 지난 선거를 통해 모두 새로운 인물이 자리를 차지했다. 그만큼 지난 3년 열정적인 의지를 가지고 교육행정을 이끌었고, 앞으로도 재선을 통해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과 교육철학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에 대해 신예 인사들은 4차 산업혁명시대 새로운 가치와 학교·교실혁명을 주창하며 대거 강력한 도전장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 대전·세종·충남 교육감 선거에 나설 인물들의 면면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포부를 들어본다.

 

[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지난 2014년 지방선거는 김신호 전 교육감의 3선 연임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대전시교육감 자리에 김동건, 설동호, 이창기, 정상범, 최한성, 한숭동 등 총 6명의 후보가 맞붙는 다자구도 경쟁이 펼쳐졌다.

당시 설동호 후보는 전체 유권자 120만 7972명 중 투표에 참여한 65만 2523표의 31.42%(19만 8364표)를 차지하며 대전시교육감에 당선됐다.  

2위는 한숭동 후보(15.94%, 10만 657표), 3위 최한성 후보(15.11%, 9만 5431표), 4위 이창기 후보(14.25%, 8만 9999표), 5위 김동건 후보(14.08%, 8만 8903표), 6위 정상범 후보(9.17%, 5만 7911표) 순이다.

특이한 점은 2위부터 5위까지 1만 2000표 이내에서 순위가 갈렸다는 점. 특히 당시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다 무산된 한숭동 후보와 최한성 후보의 득표수를 합하면 총 19만 6088표로, 설동호 후보와 2000여 표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당시 선거가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됐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는 설동호 교육감이 현직을 선점하고 있는 까닭에 지난번처럼 그리 복잡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 확실한 출마 의사를 보인 사람은 설동호(66) 교육감과 성광진(61) 사단법인 대전교육연구소장, 최한성(62) 대덕대 호텔외식조리과 교수, 한숭동(66) 전 대덕대 총장 등 4명에 달하지만 설 교육감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벌써부터 적극적으로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창섭 충남대 교수

여기에 강력한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는 이창섭(62) 충남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평생을 교육에 몸 바친 사람으로서 관심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충분한 고민을 통해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판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자칫 3자 단일화가 이루어질 경우 중간에서 들러리만 설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현재의 구조상 교육감은 권한과 능력, 조건에 한계가 크다”며 “구도를 차치하고라도 과연 내가 교육감으로서 교육철학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인지 아직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앞으로 상황에 대한 검토와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교육감이 아닌 더 큰길을 택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교육감 선거가 다른 선거와 달리 정치적 바람을 덜 탄다는 점에서 현직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지만, 양자 대결이 진행될 경우 설동호 교육감으로서도 만만치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이와 관련 설 교육감은 “지난 3년 대전시교육청은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 우수교육청 등 각종 정부사업 평가에서 최상의 성과를 거뒀고, 이는 바로 학생들의 학력신장 및 교육혁신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한 뒤 “그동안 추진한 다양한 사업들이 이제 속속 가시적 성과를 드러내고, 또 현장에서 안착하고 있다. 이러한 실제적 성과를 바탕으로 대전교육을 4차 산업혁명시대 한국교육의 중심에 세우겠다”고 재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보수성향 교육감’ 이라는 주변의 인식에 대해서는 “알파고가 등장하고, 4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와 있는데 진보냐 보수냐 이념만 따지고 있는 것 자체가 보수” 라며 “지금 대전교육엔 진보와 보수의 구별이 아니라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미래 우리 아이들이 적성과 소질을 살려 주체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이에 반해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은 “교육감 선거 출마 의도가 있다”며 “현재의 입시경쟁체제나 성적지상주의 상황에서는 훌륭한 인재 기를 수 없다”고 현행 교육정책의 전면적인 개혁을 주장했다.

전교조대전지부장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을 역임한 성 소장은 국어교사 출신으로 해직과 복직을 반복하다 1998년 대전중학교로 특별복직된 뒤 대전국제통상고와 대전고, 대전복수고 등을 거쳐 올해 초 퇴임했다.

그는 “국영수 중심으로 줄을 세우고 5~10%만 성공하는 교육현실을 탈피해 모든 학생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학교를 운영하고, 교육청은 이를 지원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며 “중·고등학교에서 21세기에 필요한 창조적 상상력을 길러줘야 사회에 나가 새로운 직업을 창조할 수 있다. 학교 담을 헐어 학생들이 사회와 교류할 수 있도록 마을학교를 설립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특히 성 소장은 “결국 중요한 것은 대전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고,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은 하나로 가야 한다. 진보성향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한성 대덕대 교수

최한성 대덕대 교수 역시 “경쟁 입시가 아닌 원래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전교육을 바꿔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번에 무조건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교육은 전체적으로 틀을 바꿔야 하며, 교육의 본질에 충실해서 가려면 성향과 관계없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독일과 노르웨이 등 유럽에서의 직간접적 경험을 바탕으로 즐거운 학교,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게 꿈” 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 교수는 “우리는 이미 당연히 가야할 길이 무엇이고, 또 무엇을 바로잡아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며 “사범대에서 배운 교육학의 기본을 이제는 현장에서 실천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은 후보 단일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인물.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충분히 출마할 뜻이 있다”며 “지난 번 선거에서 성사 직전까지 갔던 최한성 교수와의 단일화 논의가 무산되면서 결국 둘 다 낙선의 고배를 마셨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앞으로 심층적인 논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지금 거론되거나 출마 의사가 있는 진보성향 후보들이 교육·시민·사회단체 주도의 공개검증과 여론조사 등을 거치는 방식을 고려해볼만 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현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에 부합하는 철학과 소신을 가진 교육감이 나와야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대전교육을 일신할 수 있다”며 “보수적인 답습을 타파하고 창조와 융합,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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