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상승세를 탔던 세종시 매매가 주춤했다.
조사 시점 상 일명 ‘6·19 부동산 대책’(6·19 대책)의 효과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 대규모 단속이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이 22일 발표한 이달 셋째 주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세종 매매가는 둘째 주보다 0.33% 상승했다.
첫째 주에서 둘째 주 사이 매매가가 무려 0.78%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그 폭이 꺾였다. 최근 한 달 새 가장 낮은 상승폭이기도 하다.
조사 기준일이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던 날과 같은 19일이다. 이 조사에 부동산 대책 영향이 반영됐다고 보기엔 어렵다.
여기에 세종시는 6·19 대책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대책은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를 10%p 강화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현행은 LTV 70%, DTI 60%이지만, 다음달 3일부턴 세종시 등 조정대상지역 40곳에 LTV 60%, DTI 50%로 상향조정된다.
그런데 6·19 대책에서 5억 원 이하 주택을 구입하려는 무주택자는 현행 제도 그대로 적용받는다. 서울과 달리 세종 지역에서 5억 원 이상 아파트는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6·19 대책보단 이 대책 발표 예고와 대규모 단속이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지난주부터 “부동산 대책이 이번 주에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줄기차게 나왔다. 이를 지켜보기 위해 잠시 관망세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또 국토부, 세종시, 국세청 등 정부 단속팀은 지난주부터 세종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단속내용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중 불법전매, 청약통장 거래, 떴다방 등이다.
심지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세종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문까지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단속도 부동산 시장에 영향 끼쳤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조사 시점이 대책이 발표된 날과 같아 대책의 영향은 미미한 거 같다”며 “또 정부는 상황에 따라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예고한 바 있어 관망세로 전환될 수 있으나, 행정수도 완성 기대감이 커질 경우 매매가는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