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되는 2018년 6월 13일, 대전·세종·충남 교육청도 새로운 수장을 뽑아야 한다. 교육의 중립성에 따라 정당과는 무관하게 치러지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은 현직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정치인에 비해 교육감 후보들은 언론노출이 잦지 않은 까닭이다.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지난 겨울부터 올해 초까지 정국흐름을 주도해 온 촛불민심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최대 변수다. 특히 지난 2014년 선거에서는 박근혜정부 집권 초반이라는 배경에도 불구하고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대거 선출되는 이변을 낳았는데, 역시 문재인정부로의 정권교체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도 관심거리다. 대전·세종·충남 교육감은 지난 선거를 통해 모두 새로운 인물이 자리를 차지했다. 그만큼 지난 3년 열정적인 의지를 가지고 교육행정을 이끌었고, 앞으로도 재선을 통해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과 교육철학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에 대해 신예 인사들은 4차 산업혁명시대 새로운 가치와 학교·교실혁명을 주창하며 대거 강력한 도전장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 대전·세종·충남 교육감 선거에 나설 인물들의 면면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포부를 들어본다. |
내년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새 교육정책과 호흡을 같이할 수 있는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가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상황에서, ‘교육수도’에 걸 맞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교육감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진보진영의 선두주자인 최교진 현 교육감에 맞설 보수계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들이 대부분 ‘보수·중도’성향이어서 이들이 단일화하지 않고 다자대결이 이뤄지면 최교육감의 우세가 점쳐진다.
최근까지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들은 대략 7~8명정도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완주의지가 강한 예비후보가 3~4명에 그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진보에 맞설 보수 단일화 이뤄질까
내년 출마를 저울질하는 이들은 최교진 현 교육감을 비롯해 7명 안팎이다. 대부분 강단이나 교육행정분야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다져온 인사들이다.
예상후보들의 면면을 보자. 우선, 진보진영은 단출하다. 최교진(63세) 현 교육감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 교육감에 대한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신도심(행복도시) 유권자가 지난 선거에 큰폭으로 늘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상태. 현재로선 최교육감의 재출마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최교육감은 공주사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고 현 세종대전충남 노무현재단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그러나, 보수·중도진영은 다자구도다.
최 교육감에 맞설 잠재후보로는 오광록(65세)전 대전시교육감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세종교육감 선거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바 있다. 다양한 행정 경험과 이전 선거때부터 이어진 조직력이 강점이다. 다만, 타 예비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것은 약점이다.
충남대 경영학박사로 전 대전시 교육위원회 교육위원으로 활동했다.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최태호 중부대 교수(57세·한국어학과)도 선거참여가 유력하다. 지난 선거에서 맛본 쓰라린 패배를 교훈삼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문화가족 교육 등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외대 문학박사를 취득했고 현 한국다문화교육복지협의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송명석(54) 세종교육연구소장은 국민의당 교육정책부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최근 탈당했다. 본격적인 교육감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운영중인 교육연구소를 통해 교육정책을 개발하는 등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대에서 박사학위(영어영문학)를 받았고 현재 한국교원대 초빙교수로 활약하고 있다.
정원희(61세) 세종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도 출마를 염두에 두고 활동하고 있다. 세종(구 연기) 토박이로 한양대 문학박사(일어일문학)로 전 청주대 교수를 역임했다.
세종시의 고교평준화 정책과 관련, 학생들의 학력저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경쟁체제 전환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경한(62세) 세종시 청미래봉사단 전문강사는 지역에서 봉사와 강의활동을 병행하면서 이름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건국대 사범대(학사)출신인 그는 전 단국대 초빙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밖에, 김경회(61세) 성신여대 교수와 박백범(59세) 성남고 교장 등도 후보로 꾸준히 거론된다.
김교수는 미국 아이오와대 박사(고등교육행정학)로 충남도교육청 부교육감직을 거쳤다.
또, 박교장은 미 아이오와대 교육학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대전시 부교육감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총선과 대선 등 최근까지의 선거결과를 보면, 신도심에는 진보적 성향의 젊은 유권자가 많았다. 인구유입이 계속될 향후 수년간 이같은 경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내년 세종교육감 선거에서의 변수는 보수진영 후보단일화 여부다.
지역정치권 한 인사는 “진보 후보가 유리한 선거판이 짜여지는 상황에서 보수·중도후보들이 다자구도를 형성할 경우 (보수후보가)공멸할 것으로 본다”며 “보수후보들이 단일화를 통해 일대일 구도를 만들려는 물밑작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국영수 위주의 교육보다 민주·창의 인재 양성에 무게를 두는 최교진 교육감의 교육정책이 올해 대입실적에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도 주목된다. 상당수 학부모들이 자율성을 바탕으로한 민주적 교육에 수긍하지만, 대학입시라는 ‘현실’이 실망스러울 경우 표심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