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최근 교정치료만을 전문으로 하는 치과가 많이 늘었습니다. 과거에 비해 부정교합을 가진 환자가 많아져서 그런 건 아니라는군요. 대중들이 치아교정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하게 되면서 그 필요성을 많이 느끼게 되었고, 그로인해 수요가 늘어 난 측면이 더 커 보입니다. 수요가 커지면서 교정 전문치과병원도 따라 늘어나는 겁니다.
그런데 교정을 원하는 환자들 입장에서는 조금 헷갈립니다.
“일반 치과병원에서도 교정은 하는데...꼭 전문 병원을 가야 하나?”, “전문병원은 비용이 많이 들어 간다고 하던데?”이런 고민이 생기는 거지요.
고민 해결을 위해 윤순동 ‘가지런-e 교정치과’ 원장을 만나봤습니다.
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치과가 천안에도 많이 늘어났다. 이유가 궁금하다.
“과거에 비해 교정을 원하는 환자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외부 환경에 의해 교정 환자가 증가했다기 보다는 교정을 ‘성형’으로 인식하는 현상이 일반화 되면서 교정의 필요성을 느끼는 환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봐야 할 것이다. 덴탈아이큐(치과 지능지수)가 높아진 결과다.
미국같은 선진국의 경우 청소년의 70~90% 정도가 교정 치료를 받을 만큼 대중화 돼 있다.”
그렇다면 교정을 하려면 꼭 교정 전문치과를 가야 하는 것인가.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간단한 교정치료의 경우 일반 치과에서도 가능하지만 복잡한 경우 교정 전문치과에서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하지만 치아 교정이 단순히 비뚤어진 치아를 가지런히 하는 치료만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가지런한 치아들이 정상적으로 씹힐 수 있고, 식사하는 과정에서 턱관절이 아프지 않도록
물리는 관계를 형성해주어야 제대로 교정치료가 끝난 것이다.
또한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골격적 부조화를 바로잡아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교정 치료의 중요 요소 중 하나다. 건강한 구강 조직을 만들어 아름다운 얼굴 모습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의 상태가 복잡한 치료를 요하는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
“교정 치료는 정밀진단이 굉장히 중요하다. 일반 치과(개인 병원)에서도 진단을 하지만 교정만 전문으로 하는 치과와는 차이가 있다. 교정 전문치과에서는 진단 과정에서 다양한 검사를 시행하고, 그 자료를 분석하여 치료계획을 수립한 후 상담을 진행한다. 참고로 본원에서는 상담 시간이 1시간 가까이 걸린다. 그만큼 확인하고 설명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정확한 진단 후 복잡하지 않은 간단한 치료라고 결정이 나면 일반 치과에서 치료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정밀진단 만큼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교정 전문치과에서 받아보기기를 권한다.”
정밀진단은 어떻게 진행되나.
“많은 환자들이 교정 치료를 단순히 치아를 가지런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치아를 가지런하게 하는 것 만이 치료의 전부는 아니다. 이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환자의 골격이나 치아의 상태 뿐 아니라 얼굴의 형태, 미소짓는 모습, 호흡하는 양상은 물론 체형까지 살펴야 한다. 환자의 어깨 높이나 걸음 걸이 까지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환자의 성장과정이나 성격까지 파악해야 올바른 치료법을 환자에게 제시할 수 있다.
1시간 이상 정밀진단을 하다 보면 ‘이렇게 많은 문제가 있는지 몰랐다’며 놀라워하는 환자도 있다. 올바른 치료를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교정 전문치과병원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일반 치과 보다 고가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서 비용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해다. 물론 정밀진단 장비와 교정치료용 장치들이 최신의, 고가의 장비들이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비용은 정확한 정밀진단과 제대로 된 치료의 결과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는 치료하는 의사의 경험이나 성실성과 관련된 문제다.
단순히 치아를 가지런하게 교정하는 것 만으로 치료를 끝낸다면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교정 치료는 보기에 좋은 상태만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치료를 마친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복잡한 치료를 요하는 환자가 전체 교정 환자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단순히 비용이나 장비만을 보고 치료 병원을 결정해서는 안된다.”
교정 치료의 적기는 언제인가.
“환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2차교정이라고 부르는 치열교정은 제2대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중학교 2, 3학년 정도가 가장 적기라고 본다. 고등학생의 경우 학업 부담이 커져 교정 치료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중장년이 돼서 교정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늘고 있지만 청소년기에 비해 시간이 더 걸리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얼굴의 성장을 조절하는 (예를 들어 주걱턱, 무턱, 비대칭) 치료나 매복치와 같이 이가 못나오는 경우 조기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조언하자면 구강구조와 골격 상태는 호흡기의 성장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코로 숨을 잘 못 쉬는 아이는 여러 부정교합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이비인후과 뿐만 아니라 교정전문의와도 상담이 필요하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 (특히 과잉치)가 잇몸 뼈 안에서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가는 8세 정도에는 꼭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찍어 보기를 권한다.”
못 다한 말이 있다면.
“교정치료는 매우 장기간의 치료이다. 그 과정을 크게 분리하자면 정밀진단과 사전교육과정, 치료과정, 사후 관리로 나눌 수 있다.
어느 과정이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정밀진단 결과지를 바탕으로 사전교육에 공을 들이고 치료과정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이행계약서까지 작성해야 치료를 시작한다. 아울러 교정치료를 끝내고 어떻게 치아를 관리해야 하는지까지 숙지하도록 돕는 전 과정이 교정 치료라고 봐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