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최근 천안지역에서 중학생끼리 속칭 ‘맞짱’ 싸움 같은 초·중학교 폭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실질적인 폭력 예방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4일 천안서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9시 10분께 서북구 쌍용도서관 인근에서 천안지역 2개 중학교 학생이 싸우다 한명이 크게 다쳤다.
이날 싸움으로 A중학교 2학년 학생 1명이 코뼈가 부러지고 뇌진탕 증세를 일으켜 인근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싸움의 발단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무리를 지은 학생들이 현장에 있긴 했으나 싸움은 1대 1 양자간으로 벌어졌다”며 “다친 학생이 퇴원하면 정식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B(10) 군이 재차 학교폭력을 당해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학교폭력 사태가 날마다 심각해지고 있다.
B 군은 5·6월 동급생 4명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3월에도 이들에게 감금·협박·폭행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학교는 학폭위를 열어 가해학생들에게 교내 봉사같은 비교적 가벼운 징계 처분을 내렸다.
‘솜방망이 처벌’ 같은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이 재차 학교폭력을 일으켰다는 지적을 받았고 취재가 시작되자 학교는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반을 교체하는 등 뒤늦게 수습을 시작했다.
1차 학폭위가 열린 4월께 B 군 부모는 ‘가해학생 강제전학이 안되면 반 교체라도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가해학생 부모의 반대로 학교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는 오는 27일 학폭위를 열 예정이다.
한 학부모는 “초등학교, 중학교 할 것 없이 학교폭력이 너무 심각하다. 애들 학교 보내기 불안하다”며 “학교폭력 예방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천안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