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지난 3일과 4일 충남지역 곳곳에 장맛비가 내렸다.
5일 충남도에 따르면 예산군 264mm, 금산군 184mm, 아산시 169mm, 홍성군 150mm(내포신도시 207mm), 천안시 140mm가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살수차량까지 동원하며 가뭄으로 몸살을 앓았던 천안 동면지역은 가뭄이 어느 정도 해갈됐다.
담수율이 제로에 가까웠던 천안 동면 상덕저수지가 많은 양의 비로 제법 차있다.
가뭄으로 거북등처럼 바닥이 갈라지고 물고기가 떼죽음 당했던 천안 풍서천에도 물이 흐르고 있다.
하지만 최악의 가뭄 피해로 시름하고 있는 서산은 지금까지 20mm가 조금 넘는 강수량을 보였다.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는 서산 천수만 간척지의 가뭄을 해갈하기엔 너무 부족한 양이다.
농민들은 세 번째 모내기를 준비하고 있다.
홍성쪽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간월호 유입량이 늘어나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다.
염도가 6~7000ppm에 달하던 논 물은 모두 빼내고 빗물을 받았지만 아직도 2700ppm이나 나오고 있다.
서산간척지는 외부에서 물이 유입되거나 비가 와야 염도를 낮출 수 있다.
문제는 천수만에서 모내기를 할 수 있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김종환 대한경기영농법인 이사(47)는 “비가 내리기만 기다렸는데 하늘도 무심해 너무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며 “1차에 심은 모는 다 죽고 2차 모내기한 모도 현재 거의 말라 죽어 가고 있다. 3차 모내기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대한영농법인은 3차 모내기를 한다 해도 수확량은 30%정도 줄 것으로 예상하며 오는 20일까지를 모내기 데드라인으로 잡고 있다.
이로 인해 농민들의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독한 가뭄과 염해로 타 죽고 말라가는 서산간척지.
이완섭 서산시장은 “서산은 충남 서북부지역에서 가뭄과 염해로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는 지역이다”라며 “정부에 ‘가뭄특별 재난지역’으로 선정해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