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10일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처음으로 열린 ‘충남도 지방정부회의’에서 안희정 지사 못지 않게 주목을 받은 인물은 구본영 천안시장이었다.
안 지사가 추진 중인 지방분권에 대해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지역 현안을 꼼꼼히 챙겨 눈길을 끈 것이다.
구 시장은 특히 안 지사 목전에서 복기왕 아산시장을 향한 깜짝 발언을 해 좌중을 웃음 짓게 만들기도 했다.
구 시장은 김용찬 도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2018 정부예산 확보에 대한 보고를 들은 뒤 “(안 지사님은) 아산시장만 좋아한다”며 “천안역사 15억 원 등이 빠졌다. 잘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복 시장은 예기치 못한 얘기를 들은 듯 “아산 것은 하나도 없는데…”라며 역시 웃음을 지었다.
구 시장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도의 정부예산 확보 관련 내용에 천안지역 현안이 상당부분 누락된 것을 지적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복 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유력 도지사 후보라는 점에서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저런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구 시장은 그동안 복 시장과 함께 양 지역의 상생협력과 크고 작은 현안 해결에 보조를 맞춰 왔다.
복 시장은 지방정부회의 운영 규칙과 관련 대리출석 여부에 대한 이견이 노출되자 짧게 언급했을 뿐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특히 복 시장과 함께 또 다른 도지사 후보군인 김홍장 당진시장은 일체 발언을 하지 않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구 시장이 지역 현안에 대해 언급하자 김동일 보령시장과 황선봉 예산군수도 적극 가세했다.
김 시장은 “원산도 테마랜드 조성 사업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제한 뒤 “한중 요트대회가 계획돼 있는데 중앙정부에서는 도비로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도에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 군수는 “서해선복선전철 공사가 진행 중인데 삽교역 신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부지 매입까지 완료된 만큼 서해선복선전철 개통과 함께 삽교역이 준공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