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남몰래 영근 사랑… 충남대 기숙사의 비밀
옥상에서 남몰래 영근 사랑… 충남대 기숙사의 비밀
학생생활관 직원·학생, 4개월간 옥상텃밭에서 가꾼 감자 1600kg 소외이웃에 전달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7.07.11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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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충남대학교 기숙사에는 사랑을 키우는 특별한 비밀공간이 있다.

충남대 학생생활관은 12일 생활관 옥상 텃밭에서 수확한 감자 1600kg(20kg들이 80상자)을 대덕구청에 기증했다. 대덕구에서는 이 감자를 관내 소외계층 및 사회복지 기관 등이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학생생활관 직원과 학생들은 지난 3월 생활관 8동 옥상 텃밭 1141㎡에 감자를 파종했다. 그리고 6월말까지 약 100일 동안 누구랄 것도 없이 정성을 쏟았다. 사상 유래 없는 가뭄에도 이웃들에게 실한 감자를 나눠주기 위해 물주기와 김매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덕분에 지난달 말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 직원과 학생 봉사자 20여 명이 직접 감자 수확에 나섰고, 열흘 정도 서늘한 곳에 보관하며 흙을 털어내고 꼼꼼히 포장을 했다. 그리고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은 감자는 주변의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황택성 학생생활관 관장은 “옥상 텃밭은 학생과 직원들이 직접 감자를 재배해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동작업을 통한 소통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장이 되고 있다”며 “특히 땀 흘린 수확물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쓰인다는 점에서 참가자 모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는 지난 2013년 ‘도심 속 옥상 텃밭조성 사업’에 선정된 이후 매년 학생생활관 옥상에 텃밭을 조성해 농작물을 생산해 왔다. 첫 해 11월 140kg의 고구마를 기증한 데 이어 매년 직접 기른 배추와 무 등 김장재료로 김장을 담아 지역의 복지기관에 기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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