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하하하~, 호호호! 조금 더 주세요~”
때 이른 장마에 이어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11일 오후, 대전 유성구청에 ‘산타클로스’가 나타났다.
산타클로스의 등장과 함께 유성구청은 시원하고 달달한 수박향과 고소한 피자, 치킨내음이 감돌았다. 산타클로스가 대형 카트에 싣고 온 선물들이다.
무더위에 지치고, 간식 생각이 간절할 즈음인 오후 3시 30분. 산타클로스의 등장은 유성구청 직원들의 불쾌지수를 해소하고, 활력소가 됐다.
한 여름의 산타클로스 역할은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맡았다. 12일 초복을 맞아 더위에 지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흥미로운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허 청장은 직접 대형 카트에 수박, 피자, 치킨, 음료 등을 가득 싣고 각 실과를 방문했다. 각 실과의 부서장은 산타클로스가 미리 준비한 룰렛 게임을 통해 한아름 선물을 전달받았다.
“우리 치킨도 먹고 싶은뎅~”, “한 번만 다시해요~”, “청장님 멋있으세요~”
여직원들의 애교 섞인 애원(?)과 감언이설에 게임 규칙은 무용지물이 됐다. 덤으로 받은 선물을 나누며 유성구청 직원들은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기획실 한 직원은 “복날이라고 일률적으로 선물을 돌리는 것 보다, 청장님과 직접 게임을 하며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니 힘이 나는 것 같다”며 “직원들과의 흥미로운 소통의 시간이, 자칫 무미건조할 수 있는 일상에 짧은 활력소가 된 것 같아 유쾌한 기분”이라고 전했다.
실제 허 청장은 평소에도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평이다.
2012년부터 구청장-직원 소통 채널 시책을 마련, 운용하고 있다.
우선 ‘공감나눔데이’ 시책을 통해 소그룹 단위 직원들과 영화·야구경기·배구경기·연극·미술 전시회 등을 꾸준히 함께하고 있다.
새내기 공무원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도 ‘토크콘서트’·‘삼시세끼 캠프’·‘유성구 알아가기 업무 연찬’ 등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또 종무식 대신 단체 영화관람, 생일책자 제공, 업무지시를 대신하는 공감영상 제작 및 상영 등 직원들과의 공감대 형성 노력도 이어오고 있다. ‘한 여름의 산타클로스’와 같은 깜짝 이벤트 역시 직원들과의 소통 채널로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허 청장은 “무더운 여름, 직원들과 주민들 모두 건강하게 파이팅하길 바란다”며 직원들과 함께 “유성구청 파이팅!”을 외쳤다.
한편 이날 유성구청을 찾은 산타클로스는 초복인 12일 동 주민센터 몇 곳을 돌며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