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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즐기는 우리가 프로… 꿈꿔야 청춘이다!재능기부 음악단 무지크 콰르텟

    [굿모닝충청 윤현주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청춘이 뭘까? 누군가는 ‘아파야 청춘’이라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놀아야 청춘’이라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기자는 ‘꿈꿔야 청춘’이 아닐까 싶다. 꿈 없이 아프기만 하고, 꿈꾸지 않고 놀기만 하는 건 청춘이 아니라 젊은 날의 ‘객기’일 테니.

    여기 꿈꾸는 청춘들이 있다. 나 혼자 잘 살아보겠다는 꿈이 아니라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꾸는 청년들. 현악 4중주 연주팀 ‘무지크 콰르텟’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무지크 콰르텟은 2014년 충남지역 대학 출신 네명의 청년이 모여 결정한 재능기부 음악단이다. 바이올린 정찬우(27), 첼로 이주연(26), 바이올린 박세진(25), 비올라 구인선(23) 양이 함께하고 있다. 비가 흩뿌리는 아침, 커피숍에서 이들과 마주했다. 

    ‘그냥’ 들려주고 싶었다.
    무지크 콰르텟을 인터뷰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무렵부터 기자는 이들이 왜 뭉치게 됐는지가 궁금했다. 팀을 이뤄 공연을 할 수는 있지만 클래식 전공자들이 ‘재능기부’를 목적으로 모였다는 게 신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라는 기자의 질문에 되돌아온 답은 시시하게도(?) “그냥”이었다.

    “그냥 들려주고 싶었어요. 처음 시작할 때 우린 모두 학생이었잖아요. 그러다 보니 우리가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았어요. 기껏해야 학교에서 하는 연주회 정도가 전부였죠. 그래서 우리가 연주하는 음악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팀을 만들게 된 거에요.”

    팀을 결성한 이후 이들은 무대를 찾아 다녔다. 사람들이 ‘무지크 콰르텟’이라는 팀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무대가 있다면 그게 어디든 먼저 손 내밀었다. 그러나 이러한 이들의 모습을 마냥 좋게만 보는 건 아니었다. 클래식의 자존심을 무너뜨린다는 말을 들을 적도 있고, 비싼 돈 주고 배운 걸 저렴하게 쓴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나 이들은 그런 말에 흔들리지 않았다. 

    무대의 퀄리티보다, 순간을 즐기는 것이 프로!
    무지크 콰르텟은 생각 이상으로 단단한 청춘이었다. 비록 소수였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따뜻하지 않은 시선에도 자신들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사실 저희가 서는 무대는 클래식을 연주 할 분위기가 아닌 곳이 더 많아요. 음향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클래식 자체에 대해 호감을 갖지 않는 분도 많고요. 그래서 처음엔 조금 힘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 또한 우리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더라고요. 클래식을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게 결국은 연주자의 몫이잖아요.”

    그래서 이들은 클래식 뿐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아리랑과 트로트곡을 연습해 연주하기 시작했다. 각 무대마다 팀의 리더인 정찬우 씨가 나서 곡을 설명했고 분위기를 이끄는 멘트 또한 따로 준비했다. 학교 생활하랴, 연습하랴, 무대를 기획하고 멘트까지 준비하느라 시간은 늘 빠듯했지만 단 한번도 ‘그만둘까?’ 생각해 보지 않았다. 힘든 만큼 얻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말은 ‘기부’, 그러나 사실 얻는 게 더 많다.
    얻는 것이 많다는 말에 “얻은 게 뭐고, 잃은 게 뭐냐?”고 물었다. 그러다 무지크 콰르텟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잠시 웃었다.

    “잃은 건 개인적인 시간뿐인 것 같아요. 모든 게 팀에 맞춰져 있고 공연에 맞춰지다 보니 개인적인 여유는 좀 없어요. 그런데 개인적인 시간을 보상해 줄 수 있는 더 많은 걸 얻었다 생각해요. 우선 음악적 동지인 무지크 콰르텟을 얻었고 공연을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나니 사람도 얻고 또 50여 차례 공연을 하다 보니 인지도도 좀 높아지는 것 같아요. 공연을 해달라는 부탁도 좀 들어오고요.”

    잃은 것 보다 얻은 게 더 많다고 해도 분명 허기진 무언가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래도 힘든 게 있을 것 같다고 했더니 “열악한 환경에서 공연을 하는 건 아직 좀 힘들다”며 말을 이었다.

    “비가 오는 날 야외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비에 젖지 않을 정도로만 해놓고 그냥 공연을 하는거죠. 그런 날엔 청중의 반응도 그닥 좋지 않아요. 공연 환경도 안좋고, 날씨는 더 안좋고, 청충의 반응도 싸늘하고...... 그럴 때 너무 속상하죠. 그런데 한 번도 서로에게 내색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내가 느끼는 마음을 똑 같이 느끼는 걸 아니까. 그래서 서로 다독여줘요. 그래도 우리 열심히 했어. 수고했어, 하고요.”

    “우리를 찾아주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그 어떤 날을 기대해요!
    “무지크 콰르텟의 꿈은 하나다. 지금은 그들이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있지만 머지않은 어느 날, 사람들이 그들의 공연을 보러 직접 찾아와주는 꿈.

    “사람들이 우리를 먼저 찾아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음악을 좋아해주면 좋겠구요. 소수의 사람들만 즐기는 클래식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함께 즐기는 클래식 연주를 만들어 가는 것 그게 무지크 콰르텟의 역할이라고 봐요!”
    꿈꾸는 청춘, 무지크 콰르텟. 그들의 꿈을 응원한다.

    윤현주 기자  200401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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