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보는 영화 2편
역사로 보는 영화 2편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7.07.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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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올 여름 흥행 예상 블록버스터 중 사전에 공부가 필요한 영화가 2편 있다.

헐리웃 작품으로는 ‘덩케르크’가, 국내 작품으로는 ‘군함도’가 있다. 이 두 작품은 1주일의 시간차를 두고 각각 극성수기에 개봉된다.

< 덩케르크 해변 >

먼저 개봉하는 ‘덩케르크’는,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프랑스 북부의 항구도시 덩케르크의 해변에 고립됐던 33만 8226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독일군의 포위망에서 구조해낸 기적 같은 실화를 다룬 대작이다.

지리적으로는 프랑스 북부에 위치해 있고, 영국 본토와는 75km 떨어져 있는 해변과 도버해협을 영화의 배경으로 삼았다.

역사적으로는 1940년 5월말, 일명 ‘다이나모 작전(Operation Dynamo)’으로 불리는 철수 작전이 펼쳐지는 과정을 그렸다. 당시 6m에 달하는 거센 파도와 도버 해협의 험준한 지형 때문에 대형 구축함의 접근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영국군의 주도로, 민간 어선과 군용 보트를 포함한 900여 척의 선박이 병사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위험천만한 바닷길을 뚫고 도버 해협을 건넜다.

'덩케르크'는 2차 대전의 판도가 바뀌는 역사적인 의미를 담은 장소로, 영국에서는 이 작전의 성공으로 우리의 '인천상륙작전'처럼 전쟁의 역사에 유례 없는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반면, 적대국이었던 히틀러의 독일군 입장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최대의 실수로 남아 있는 유서 깊은 현장이다.

메가폰을 잡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해변과 바다와 하늘에서 벌어진 실화를 재구성했다. 각기 다른 시간에서 진행된 사건들을 일직선의 평행선 상에 놓고 마치 동 시간에 일어난 것처럼 ‘비선형 구조’로 플롯을 만들었다.

다음, ‘덩케르크’보다 1주일 늦게 개봉하는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에 있는 섬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 군함도 >

일본의 공식 이름은 ‘하시마 섬’ 또는 ‘端島(단도.끝섬)’이며,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에는 전체적으로 일본의 군함을 닮았다고 해서 일명 ‘Battleship Island'(군함도)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난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이 섬은, 1940년대 조선인 강제 징용이 대규모로 이뤄진 곳으로 우리에게는 뼈 아픈 과거가 담겨 있어 결코 잊을 수 없는 섬이기도 하다.

당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일본은 군함도와 관련된  역사를 왜곡하고 메이지 산업혁명의 유산이라는 상징성만을 부각시켜 홍보해 우리 국민의 거센 공분을 샀다.  이에 유네스코의 자문기관이 '강제징용' 사실을 포함해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라고 일본에 권고했지만, 일본측은 그 권고를 아직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에 군함도 탄광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명 조선인들의 처절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수많은 조선인이 억울하게 징용당한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류승완 감독의 시선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군함도'에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우리의 역사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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