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비 피해 심각...왜 수해 키웠나?
천안·아산 비 피해 심각...왜 수해 키웠나?
  • 정종윤 기자
  • 승인 2017.07.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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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장마 전선 영향으로 지난 16일 천안·아산지역에 시간당 74㎜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자정부터 정오까지 천안에 232.3㎜ 집중호우가 내렸다. 아산은 강수량 91㎜를 기록했다.

17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폭우로 인해 신고 된 주택·도로 침수 사례는 200여건을 훌쩍 넘겼다.

천안시의 경우 청수·청당 지하차도, 남산지하차도 같은 지하차도 6곳 모두 침수돼 차량 통제가 이뤄졌다.

천안시 목천읍 희망마을 인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이 대피하는 등 천안서만 주택침수 105건, 마을침수 30동, 차량침수 32대가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도 발생했다. 1057ha가 물에 잠겨 천안지역 채소, 특용작물 재배 1429농가에서 비 피해를 입었다.

인근 아산시도 비 피해 상황은 심각했다.

천안천 제방이 폭우로 늘어난 물에 유실됐으며 염치·배방·둔포지역 주택 침수 16가구, 차량침수 22대, 농경지 33ha가 침수됐다.

다행히 천안·아산 수해현장에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충남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까지 천안·아산 수해현장에 장비 46대, 소방인력 300여명을 동원해 인명구조 15건(32명), 배수지원 41개소(455톤), 안전조치 35건을 실시했다.

‘천하대안’ 물난리 처음? 2014년에 백석·불당동 잠겨

하늘아래 가장 안전한 곳(천안)이라는 지역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천안의 비 피해 상황은 심각했다.

물폭탄은 충청, 그 중에서도 특히 천안·아산지역에 집중됐다. 그로 인해 비 피해는 이 지역에 집중됐다.

물폭탄의 이유는 있었다.

천안·아산지역 일대에서 비구름이 2회 연속 형성됐기 때문.

노유진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 지역을 중심으로 구름이 발달했는데 연이어 구름이 한 번 더 발달하면서 누적됐다”며 “이로 인해 물폭탄이 내린 것이다. 2번 연속 구름이 발달된 이유에 대해 사후 분석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천 주변, 저지대란 점도 이 지역에 피해를 심화시켰다.

자연적 이유 외에도 부족한 배수시설방치 등 안일한 대응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도 있다.

천안시는 지난 2014년에도 시간당 84mm 내린 폭우로 백석·불당동에 물난리가 났었다.

당시 충남소방본부에는 천안 서북지역에 폭우로 인해 백석·불당동, 직산읍을 중심으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300여건 접수됐다.

기습폭우로 인해 백석동 장재천 주변 가옥 10채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최근까지 이렇다 할 수해 예방대책과 배수시설은 미비한 상태다.

시민 이선진(38)씨는 “무분별한 도시개발과 하수설비 같은 홍수에 대비해야하는 기본적인 재난 프로세스를 안일하게 생각한 탓이다”며 “저지대 중 물난리가 나지 않은 곳은 그럼 왜 안났는지를 파악해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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