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지난달이요? 매매로 나온 물량도 드물고, 실제 계약 건도 적은데요?”
국토교통부가 18일 발표한 세종시 지난달 주택 매매량은 887건으로, 지난 4년 평균(2012년 7월 출범 세종시 4년 평균 집계)보다 무려 280.7%가 많았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또 5월(477건)보다 410건(86% 상승), 작년 6월(280건)보다 607건(216.8% 상승) 많았다.
그러나 일선 공인중개사는 “매매 물량조차 드물었다”며 지난달을 회상했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왜 그런 것일까?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주택 매매거래 신고는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국토부 자료에 따른 세종시 지난달 매매량의 상당수는 6월 이전에 계약된 4~5월 물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4월까지만 해도 세종시는 행정수도 기대감 초기 단계여서 가격은 지금처럼 높지 않은 데다 관심이 뜨거워 매매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피하려고 뜨거웠던 4, 5월의 매매시장이 이번 통계에 반영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또 4월부터 약 두 달 간 세종시에선 입주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세종 지역 Y부동산 한 관계자는 “아파트 소유주들이 잔금을 치르기 위해 4월에서 5월 매매로 아파트를 팔았고, 추후에 거래 신고를 했기 때문에 6월 통계로 잡힌 거 같다”며 “지난달에는 확실히 매매 건수도 적었다. 아무래도 잔금 영향이 통계에 반영된 거 같다”고 했다.
반면, 싼 전세가에 대전 전세민들이 세종으로 향했지만, 6월 전월세 거래량은 1004건으로, 5월(1041건)보다 37건, 작년 6월(1836건)보다 795건 각각 적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유입 인구가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세종으로 이사한 전세 주민은 “집을 구할 때 3~4곳 부동산중개업소가 ‘전셋집을 소개시켜주겠다’며 서로 달려들었는데, 이사를 하고 나니 왜 환대를 받았는지 이해가 됐다”며 “근처 집들이 의외로 비어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거래량은 매매 2547건, 전세 3493건이다. 매매는 5월(2289건)과 작년 6월(2421건)보다 11.3%, 5.2% 각각 늘어났지만, 전세는 5월(3821건)과 작년 6월(3554건)보다 1.7%, 0.1% 각각 떨어졌다.
충남은 매매 2863건, 전세 3847건이다. 매매는 5월(2545건)과 작년 6월(2579건)보단 12.5%, 11% 각각 상승했지만, 전세는 5월(3876건)과 작년 6월(4284건)보다 각각 0.7%, 10.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