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님, 건우가 청와대에 왔어요!”
“문재인 대통령님, 건우가 청와대에 왔어요!”
(사)토닥토닥, 19일 청와대 앞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촉구 기자회견 개최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7.07.19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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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건우가 포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아저씨! 건우 오빠랑 했던 약속 꼭 지켜주실거죠?”

건우의 동생 선우 양이 카메라 앞에서 방긋 웃어보이며 말한다. 32도가 훌쩍 넘는 무더위 속에서 혹여나 오빠가 덥지 않을까, 건우에게 연신 휴대용 선풍기를 건네기도 했다.

19일 문재인 정부가 100대 국정 과제를 발표한 가운데,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사)토닥토닥과 대전·서울·경기 장애아동 가족 20여 명이 모여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 진행은 박정현 대전시의회 시의원이 맡았다.

박정현 시의원은 진행에 앞서 여는 발언에서 “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먼 길을 걸어 이곳 청와대 앞까지 왔다. 감회가 새롭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 의원은 “장애아동 가족을 비롯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함께 한 모든 분들이 처음에는 울음과 분노가 섞인 얼굴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이) 곧 다가올 것만 같은 기대감으로 미소를 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을 시작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중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이 반드시 이루질 것으로 기대하며 지금까지 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위해 묵묵히 걸어온 부모님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사)토닥토닥 김동석 대표, 일명 ‘건우아빠’가 <중증장애아동 아빠가 문재인 대통령님께>라는 회견문을 편지형식으로 낭독했다.

건우아빠는 “문재인 대통령님, 드디어 건우가 청와대에 왔습니다. 대통령 후보 당시 건우에게 두 번이나 손을 잡고 ‘어린이재활병원을 만들어주겠다’던 약속을 꼭 지켜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건우가 2살 되던 해, 사고로 뇌손상이 있었고 장애를 갖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재활치료와 치료비를 걱정했지만 치료 시설을 찾아 전국으로 10년을 떠돌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습니다”라며 울먹였다.

건우아빠는 “기적의 마라톤과 새싹 캠페인까지 건우와 함께 4년을 달려왔고, 그 결과 많은 분들의 공감, 자발적인 건립기금 기부 행렬, 대통령님의 SNS 새싹핀 인증까지 이제는 건립의 실현만 남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전국의 ‘건우’는 국민임에도 국민이 아니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에는 200여 개가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이 한국에는 단 1개뿐이고, 10대 미만 연령에서 전체아동 조사망률보다 장애아동 조사망률이 37.9%나 높은 현실, 대통령님께서 반드시 고쳐주실 거라고 믿습니다”라고 기대했다.

한편, 토닥토닥은 이날 청와대 측에 지난 13일 열린 “건우야 이런 병원 어때?” 열린토론에서 시민들이 제시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실현 방안을 모아 전달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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