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5조원 대전시 곳간 두고 하나-농협-국민은행, 리턴매치
[커버스토리] 5조원 대전시 곳간 두고 하나-농협-국민은행, 리턴매치
대전시 금고 유치, 각 은행별 동향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7.20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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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이냐? 교체냐? ‘대전시금고’ 물밑경쟁 후끈 

매년 5조원대의 대전시 예산을 운영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전시금고 운영 금융기관 선정이 올해 말로 다가왔다.
2014년부터 대전시금고를 운영해오고 있는 KEB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이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새로운 곳간지기로 교체가 될지 벌써부터 금융권의 관심이 뜨겁다.
일부 금융기관들은 대전시 행사 곳곳에 얼굴을 보이며,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대전시청을 직접 찾아 눈도장을 찍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온다.
지역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의 1금고 수성을 낙관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의 도전적 자세가 위협적일 수 있다. 점포 수 축소 등 여건의 변화와 배점기준이 달라져 자리 수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KEB하나은행의 경우 금고를 운영하면서 얻는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차원으로 약속한 ‘지역사회기여사업비’ 사용에 인색해져,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자치단체 금고 운영은 금리 변화, 유동성 제약 등으로 기존처럼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지 제고와 안정적 영업망 구축 등 금융권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대전에서도 시금고를 둘러싼 금융기관들의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인지, 새로운 은행으로 교체될 것인지, 대전시 곳간을 운영할 주인공이 누구로 낙점될지 관심이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은 하나은행이지”
“농협도 착실히 준비 중이고, 국민은행도 적극적이라던데?”
4년 전, 대전시 곳간을 두고 경쟁했던 이 은행들이 다시 만난다.
올 연말 대전시가 금고 선정을 앞두면서 하나은행과 농협이 1,2금고를 각각 수성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전과 인연 깊고, 금고유치 전문가 수장 KEB 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은 늘 대전에서 강했다.

지난 2013년에도 하나은행은 대전시 1금고에 선정,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맡아 왔다. 이전에도 대전시 1금고는 하나은행의 차지였다.

대전 5개 구청의 1금고 역시 KEB하나은행의 몫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998년 IMF 금융위기 당시 퇴출된 충청은행을 인수하면서 대전에서의 입지를 탄탄히 구축했다.

배경(?)이 든든한 하나은행은 올해에도 강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연말 민인홍 전 대전중앙영업본부장이 충청영업그룹대표에 승진‧임명된 것도 “1금고 수성을 위한 하나은행의 의지”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영업의 달인으로 알려진 민 대표는 수년간 대전시청 지점장을 맡으면서 시와 유대 관계가 깊고, 세종시와 충남도 2금고 유치의 1등 공신인 것으로 전해져 이 분야에선 전문가로 여겨진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민 대표가 열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같은 고향(부여) 출신인 KEB하나은행 함영주 행장도 든든히 지원해주지 않겠는가”라고 추측했다.

 

대전시 행사 대거 참여 화들짝… KB국민은행 적극 행보
KEB하나은행이 대전시 1금고의 수성이 유력하나, 다른 경쟁자들도 눈에 불을 켜고 있다.

현재 2금고인 NH농협은행 대전지역본부와 지난 2013년 금고유치에 도전장을 내민 바 있는 KB국민은행 대전충남지역영업그룹이 주인공들이다.

우선 KB국민은행 직원들은 최근 권선택 대전시장의 아침동행에 대거 참가, 금융업계의 이목을 끌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KB국민은행 대전충남지역영업그룹은 올 초부터 본부장 등을 중심으로 TF팀을 구성, 금고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영업점은 대전시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지역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올 들어 KB국민은행이 ‘서울시 복지시설 보조금 카드’사업자에 선정되고 경찰 대출 사업권을 따내는 등 외연 확장 중”이라며 “국민은행이 경쟁자인 신한은행을 따라잡으려고 노력 중인 거 같다”고 귀띔했다.

KB국민은행 대전충남지역영업그룹 관계자는 “올해 꼭 그런 게 아니라 지난해 천안, 올 대전 등 금고 계약이 완료되는 곳에 참여의사를 보내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지만, 금고 유치 열망을 숨기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KB국민은행이 지역과 연고가 깊은 KEB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과 NH농협은행 대전지역본부를 뛰어넘을지 관심사다.

“지방선 아무래도 농협”…2인자 그늘 벗어날까?

농협의 가장 큰 장점은 전국 어느 시‧군‧구나 있다는 것.

비록 대전에선 1금고를 KEB하나은행에 내줬으나, 충남도 등 지방 터줏대감은 농협이다.
모든 지자체가 지역민의 편의성을 금고 선정에 중요 부분으로 여기고 있어 농협은 도 단위에서 강세를 보인다.

“현재 대전농협은 착실히 금고 유치를 준비하는 거 같다”는 게 대체적인 지역 금융권의 평이다.

NH농협은행 대전지역본부는 “대전시에서 맡은 역할을 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 2015년부턴 규정상 지자체 금고는 두 개 금융기관만 선정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하나은행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대전시 금고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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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된 금융 환경-배점 기준, 영향 줄까?

“평가기준 달라졌으나 결국 지역사회 기여도에서 갈릴 것”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지역 금융 환경이 변했다. 금고 선정의 배점 기준도 달라졌다.
이 변화가 대전시 곳간 지기 선정에 영향을 끼칠지 관심사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금고 선정 당시인 4년 전과 비교, 은행별 지역 점포(출장소 제외) 수는 KEB하나은행이 53개에서 44개로, KB국민은행이 42개에서 24개로 각각 줄었다. NH농협은 31개 그대로다.

KEB하나은행은 “2년 전 외환은행과의 합병으로 변화가 있다”고 했고, KB국민은행은 “2년 전까지만 해도 충청서지역본부에 충남‧북이 포함됐지만, 지난해부터 조직이 개편돼 대전이 따로 분리, 집계에 변화가 있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금고 선정의 평가 항목 중에는 점포 수도 포함돼 있어 “이 같은 변화가 미세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점 기준도 달라졌다.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평가 항목 및 배점 기준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전성(31점) ▲지역사회기여 및 대전시와 협력사업 추진능력(9점) 등 모두 100점으로 구성됐다.

이 세부항목에는 행정자치부 예규에 따라 ‘전산시스템 보안관리 등 전산처리능력’이 5점에서 7점으로 상향 조정됐고, ‘유동성커버리지비율’(1점)이 신설됐으며, ‘대손충당금 적립률’(2점)이 사라졌다.

또 행자부는 은행 간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지자체와의 협력사업 추진계획’을 5점에서 4점으로 낮췄다.

그러나 달라진 대부분 배점 기준들은 금고 선정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거라는 게 금융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들은 “보안점수가 상향됐지만, 모든 은행들이 보안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해놓고 있는 만큼, 이 점수를 낮게 받는 은행들은 없을 것”이라며 “모든 은행들의 지표가 기준을 총족할 것인 만큼, 결국엔 지역에 얼마큼 기여할 지가 금고 선정에 관건이 될 거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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