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KBS‧MBC “침묵”, TV조선‧채널A “왜곡”
지난 17일, 18일에 걸쳐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만 1,361건의 ‘박근혜 국정농단 문건’이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는데도 정작 공영방송인 KBS와 MBC는 ‘문건 공개’라는 단순 사실만 1~2차례 전달하는 등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영방송의 이 같은 보도태도는 문재인 정부로 정권교체가 이뤄진 현재까지, 지난 2016년 10월 24일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발견' 때부터 보였던 기조와 다름 없이 그대로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언련은 20일 최근 방송의 뉴스를 모니터한 결과, “공영방송에 비해 SBS와 JTBC는 보도량도 많았지만 문건 관련 소식을 구체적으로 전하거나 단독으로 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TV조선‧채널A의 경우 사안을 왜곡하거나 문건 내용은 배제한 채, 야권의 청와대 비판에만 주목했다”면서 보도 편향성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모니터에 따르면, TV조선은 지난 18일자 보도에서 “대통령기록물일 수도 있는 문건을 청와대가 발표하는 것은 법적 문제가 있다”면서 “종이 한 장 빠져 나가지 못하게 철통보안을 지키던 박근혜 민정수석실이 막상 자체 작성 문건을 300건이나 캐비닛에 남겼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는 지적을 달아 의심의 눈초리만 남겼다.
채널A는 ‘2013년 6월 NLL 대화록 공개 파문’을 이번 사태와 동일시하고 “민주당도 도긴개긴”이라며 “공수(攻守) 주체만 바뀌었을 뿐 4년 전과 똑같은 공방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와 ‘NLL 대화록 공개 파문’을 동일시하였다.
모니터는 “TV조선과 채널A는, 철저히 야권의 편에 서서 문건을 공개한 것이라고 청와대를 공격했고, 특히 문건에 기록된 구체적 내용은 외면하면서 본질을 은폐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