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오는 29일 천안아산 KTX역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천안·아산 물총축제가 수해 여파로 올해는 열리지 않게 됐다.
천안·아산 물총축제는 지난 2014년부터 천안 도심에서 1000여명의 시민이 물총을 들고 놀이를 펼치고 파티·공연을 즐기는 여름철 천안도심 대표 축제다.
천안을 주 무대로 펼쳐지던 물총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인근 아산과 공동 진행키로 했으나 천안의 비 피해 여파때문에 결국 무산됐다.
올해 물총축제는 구본영 천안시장과 복기왕 아산시장이 수영복 차림을 하고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었다.
천안·아산 물총축제 기획단체 ‘포지티브피플’은 26일 “심각한 천안 비 피해 상황을 인지하고 축제를 취소하자는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성진 포플 대표는 “물총축제 개최를 위해 100일간 달려왔지만 지역의 물난리를 모른 척 할 수 없었다”며 “올해 천안·아산 물총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축제 예약자는 2300여명을 넘어섰고 축제 취소로 잠정 피해액은 2000만원을 넘어섰다. 그렇지만 의미 있게 축제날을 보내자는 취지로 29일 수해복구 현장에 나가 일손을 거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축제 서포터즈와 자원봉사자, 축제를 돕는 시민 300여명은 수해 복구작업과 함께 26일부터는 ‘천안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온라인·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천안에는 지난 16일 시간당 74mm의 폭우가 내려 병천면이 최고 253mm를 비롯, 천안지역 평균 강우량 182.2mm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 280mm 이후 천안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강우량이다.
이날 폭우로 피해규모는 도로, 하천 등 공공시설 피해 445억원, 주택 농경지 피해 44억원 등 총 490억여원으로 잠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