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희의 중·고 학습전략] 독해능력 단시간 향상 비법… ‘판사처럼 읽기’
[이주희의 중·고 학습전략] 독해능력 단시간 향상 비법… ‘판사처럼 읽기’
  • 이주희
  • 승인 2017.07.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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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 에듀칸 입시연구소 대표 서울대 수학원 대표 알찬교육 수석 ASSOCIATE 진로진학상담사 1급

[굿모닝충청 이주희 에듀칸 입시연구소 대표] 방학이 되면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방학을 이용한 공부법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일반적으로 방학을 이용한 학습법은 이전 학기를 분석해 부족한 과목을 공부하거나, 다음 학기를 선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공부법은 이미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따로 거론하지 않겠다.

그럼 이번 방학에 복습과 선행 이외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 필자가 방학마다 학생들에게 권하는 ‘판사처럼 읽기’에 도전 해보면 어떨까? ‘판사처럼 읽기’란 말 그대로 판사가 재판 서류를 읽는 방법을 말하는 것으로, 이 방법은 실제로 법조인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얼마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탄핵 선고 방송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선고문 내용 중에 ‘갑, 을의 서류가 4만 8000여 쪽, 여러 가지 증거자료가 40박스’라는 이야기는 사람들 사이에  ‘그 많은 서류를 어떻게 읽고 주요 내용을 정리했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회자되는 것을 여러 매체에서 봤다. 엄청난 양의 서류를 읽고 중대한 사건의 내용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는 재판관들의 모습에서 일종에 경외심이 생긴다고 얘기하는 어떤 프로 진행자도 있었다.

‘재판관들은 그 많은 서류를 짧은 시간에 어떻게 읽고 정리했을까’를 알아보기 전에 ‘판사처럼 읽는 법’이 학습과 어떤 접점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자

작년 수능 국어과목을 수험생들이 정말 어려워했다. 그 이유인즉 비문학의 지문이 엄청나게 길어졌기 때문이다. 문학과 달리 비문학은 중간 중간 주장과 주제, 그리고 근거 등을 정리하며 읽어야 하는데 학생들이 긴 지문을 접하다 보니 중요내용을 정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평소에 비문학을 많이 읽어보지 않은 학생들이 어렵다고 느끼는 건 당연한 결과를 초래한 것 이다.

많은 학생들이 학년에 올라가면 올라 갈수록 국어 성적이 떨어지고, 수학 성적은 오르지 않으며, 암기과목을 어떻게 공부할지 몰라 탐구과목 둘 중 하나는 반드시 망치고 마는 결과를 보이는데, 이 문제들은 주제와 주요 내용을 정리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생기는 결과들이다.

지금부터 설명하는 방법을 이번 방학을 이용에 숙지한다면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 방법은 필자가 상당기간 학생들에게 적용해서 효과를 얻었다는 것을 먼저 밝힌다.

먼저 신문의 사설을 매일 읽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보수신문과 진보신문을 같이 읽어야 하는데 이유는 학생들이 편협한 사고를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며,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접하게 하기 위함이다. 사설은 무작정 읽는 것이 아니다.

먼저 세 가지색 볼펜을 준비한다. 어떤 색이든 상관은 없는데 대부분 검정, 파랑, 빨강 이렇게 있으면 된다.

먼저 사설을 읽으며 검정색 볼펜으로 문단의 맨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에 밑줄을 긋는다. 이때 ‘이와 같이’ 라는 말이 있으면 그 앞의 문장에 밑줄을 긋는다. 대부분의 논설문의 형식이 두괄식, 미괄식인 것을 감안하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사설을 다 읽었으면 검정색 볼펜으로 밑줄을 그은 문장 중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장에 파란색 볼펜으로 다시 한 번 밑줄을 긋는다. 첫 번째 과정은 주제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위치에 줄을 긋는 것이고, 두 번째 밑줄은 진짜 주제를 찾는 것이다.

이 과정까지 끝났으면 마지막 과정을 하는데 빨간 볼펜으로 파란색 밑줄 중에 중요한 단어라고 생각하는 것에 동그라미를 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키워드 정리하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런 훈련이 익숙해지면, 이제 하나씩 지워나가는 연습을 한다.

다시 말해 검정색 밑줄을 긋지 않고 바로 파란색으로 밑줄을 긋는 것이다. 이 방법도 익숙해지면 이젠 빨간색  으로 키워드에만 동그라미를 치는 것이다. 나중엔 익숙해지면 키워드에 빨간 동그라미를 치지 않아도 머릿속으로 정리가 되는 것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여기까지인데 대부분의 학생은 파란 밑줄을 긋지 않는 것까지만 하면 된다.

이 방법을 숙지한다면 빠른 시간에 주제를 정리하며 글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 능력을 바탕으로 한다면 비문학, 그리고 암기과목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나아가 수학점수의 향상도 기대 할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신문 사설을 읽는 습관은 논술, 토론, 사회, 시사 등 여러 면에서 학생들의 지식을 확장할 수 있다.

거짓말 같겠지만 이 방법으로 한학기만에 국어 점수가 70점에서 100점으로 향상된 학생도 있고, 토론 대회에서 입상하거나, 집단 토론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영재원에 입학한 학생도 있다.
방학에 부족한 교과를 무조건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반드시 있는 것처럼 왜 부족한지를 파악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결론적으로 좋은 학습법이라고 생각한다. 국어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요점 정리가 잘되지 않아서 암기과목을 망치는 학생은 이번 방학에 이 방법을 꾸준히 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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