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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 가면 이야기가 있다] 솔바람 물소리로 국악의 향기가 흐른다스토리밥 작가 협동조합의 ‘그곳에 가면 이야기가 있다’ (59) 대전 효동에서 전통의 맥을 잇는 대전국악방송
    •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 승인 2017.07.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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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충청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지난 17일 아침 5시, 라디오에서는 진행자의 이런 멘트가 흘러 나왔다.

    "세종대왕이 패륜을 저지른 사건을 보고 받고 신하들에게 묻습니다. 그리고 한 신하가 이렇게 말하죠. ‘처벌 수위가 너무 약해서 범죄가 생겼으니 법을 강화하소서.’ 하지만 또 한 신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일은 법 강화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줘야 합니다. 효행록'과 같은 책을 널리 반포하고 백성들이 항상 읽고 외우게 하여 점차로 효도하고 예의를 지키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책이 삼강행실도입니다. 엄격한 법보다 더 중요한 건 도리를 아는 일인 것 같습니다”

    새벽을 여는 우리의 소리, 국악방송
    프로그램 <솔바람 물소리>의 진행자 김윤정 씨는 제헌절 아침에 법을 얘기하면서 세종을 거론하고 삼강행실도의 집필 배경을 언급했다. 그 시각, 그녀의 목소리는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대전에서 제작해 전국으로 방송될 수 있는 것은 대전국악방송이 개국을 했기 때문이다.

    올해로 개국 16주년을 맞은 국악방송이 지난 7월 14일, 전국 12번째 네트워크이자 자체 로컬프로그램 제작기능을 갖춘 2번째 지역 거점 방송국인 대전국악방송(FM90.5MHz, 1KW출력)을 개국했다. 대전국악방송은 동구 효동에 방송시설을 두고 매일 같이 전파를 쏘고 있다.

    국악방송은 지난 2015년 3월 대전국악방송 설립을 희망하는 대전시민 10만 서명부를 대전광역시로부터 접수하고 사업타당성 검토를 통해 2016년 1월 지상파방송사업 허가신청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정부의 기술검토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정책검토를 무난히 통과하고 사업권을 확보해 냄으로써 그간 가용주파수 부족으로 신규방송채널 진입이 어려웠던 대전충남지역에 ‘라디오’를 통해 우리음악을 24시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게 되었다.

    대전국악방송은 선비정신에 기초한 풍류문화가 잘 보존된 대전지역의 전통콘텐츠를 소재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지역 청취자의 공감대와 만족감을 높이고, 지역 예술인과 일반 청취자의 적극적인 방송참여를 유도해 쌍방향 소통을 강화한다는 편성전략 아래, 청취자 맞춤형 새벽의 실버프로그램 <솔바람 물소리>, 정오의 여성프로그램 <충청풍류 다이어리>, 퇴근길 교양프로그램 <금강길 굽이굽이> 등 하루 6시간의 로컬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향토음악의 보존을 위한 무료 음원녹음사업, 지역 향토문화콘텐츠 복원사업과 국악교육의 필수 자료인 국악반주 제작 및 무료보급을 대전, 충청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며, 이를 통해 방송콘텐츠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현재로 이어가다
    대전국악방송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국악을 전문적으로 방송하는 라디오 방송이다. 우리의 음악을 들으며 우리의 전통과 역사와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새벽을 여는 <솔바람 물소리>에서는 국악을 들려주면서 우리 음악에 대한 지식과 교양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한번쯤 귀를 기울이면 좋을 법한 우리 문화와 역사를 만날 수 있다.

    프로그램 중간에 진행자 김윤정 씨는 “여름날 해가 저무는 시간에 바다나 강 호수를 찾으면 물결이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하는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우리말 “윤슬”에 대해 설명을 했다. 호수나 바닷물의 물결이 햇빛이나 달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상태가 우리말로 “윤슬”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윤슬이라는 낱말을 쓴 작품이나 이야기를 정겹게 들려준다. ‘이른 봄. 통영 앞바다의 반짝이는 윤슬이 아름답다.’‘노을지는 강가의 윤슬은 아련하고 슬프다.’ 해변이나 호숫가에서 반짝거리는 풍경을 만나면 이렇게 우리말 “윤슬”을 써보면 어떠냐고 슬며시 말을 걸기도 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서는 아련한 과거의 역사, 실록으로 남아있는 역사를 들춰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기도 한다. 지난 21일, 진행자는 1910년 7월 21일이 용산과 한강을 다니는 신용산선의 전차운행이 시작된 날이라고 알려줬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전차가 들어온 게 1899년 5월 서울의  종로였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줬고, 당시의 전차는 양반이 타는 상등 칸과 일반 백성이 타는 하등 칸으로 나뉘어져 있었다는 시대적 배경도 설명했다. 이어서 대전시가 추진하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전차방식이라고 부연을 하며 새롭게 주목받는 현대의 전차를 알려줬다. 프로그램은 단순한 교양의 수준을 넘어 과거를 통해 현재를 들여다 보는, 풍부한 인문학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진행자 김윤정 씨는 국악방송에서 새벽을 여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요즘은 방송매체들이 무척 많습니다. 공중파와 케이블은 물론이고 개인방송을 하는 분들도 많고 SNS를 통해서도 독특하고 재미있는 방송들이 범람 수준으로 많은데요. 이런 복잡한 다매체 환경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국악방송은 더욱 매력적이지 않나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것,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것을 찾아다니는 상황에서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결국 우리를 돌아보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국악이 고리타분한 옛것이 아니라 새롭게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죠. 그런 점에서 대전국악방송 개국은 우리의 뿌리와 전통을 들여다보면서 미래를 생각하는 방송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방송경력 20여년, 그녀는 새롭게 만난 국악방송의 색다른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었다. 그것은 “개인의 방송경력을 쌓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소리와 문화, 역사를 통해 자기를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TJB 대전방송이 효동 사옥에서 떠난 뒤, 동구에 방송사가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이들이 많다. 새벽을 열고 나가는 차안이나 밀린 일을 처리하느라 평소보다 훨씬 일찍 나온 작업장에서 라디오 주파수를 FM90.5MHz에 맞추면 아름다운 우리의 선율을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차 한잔 옆에 두는 것으로 방송을 듣는 풍미는 더욱 깊어진다. <솔바람 바람소리>(연출 김연주)는 매일 새벽 5시에 시작해 아침 7시까지 진행된다. 효동에서 대전 국악의 역사와 옛 이야기들이 실타래 풀어지듯 길게 이어지길 바란다.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and3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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