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왕 아산시장 “3선 도전 안한다”...충남도지사 출마선언?
복기왕 아산시장 “3선 도전 안한다”...충남도지사 출마선언?
“분권국가를 여는데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7.07.28 11:18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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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복기왕 아산시장이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본격적인 분권시대를 여는데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는 말로 충남도지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불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다음은 24일 아산시청 시장실에서 만난 복 시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1일 아산시청 월례조회에서 3선 도전은 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재선에서 멈추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초선 4년은 과거를 잘 정리하는데 썼다면 재선은 새로운 정책과 사업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책을 펼칠 새로운 리더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아산이 더욱 발전할 것이다.”

-충남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둔 불출마 선언 아닌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아직 3선 도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빍히지 않은 상태에서 도지사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인다. 다만 도지사에 출마하지 않는다해도 아산시장 선거에 나서진 않을 생각이다. 민주당 당원으로서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이던 하겠다는 입장만 밝혀두겠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도지사 출마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지 않았나.

“안희정 지사가 3선에 도전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재로 도지사 출마에 관심을 두고 있는 건 사실이다. 기초단체장 8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권국가의 위상과 역할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중앙정치 경험도 있고, 최연소 기초단체장으로서의 역할도 경험했다. 그간의 경험을 놓고 볼 때 지역을 모르고 중앙정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행정은 시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기초단체가 가장 많은 책임과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기초단체를 중심으로 하는 분권국가를 만드는데 있어 그간의 경험을 살려보고 싶다.”

-분권국가 실현이 ‘누가 도지사가 되느냐’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 않나.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그 어느때 보다 분권국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새로 만들어질 헌법에 분권을 담는다 하니 내년 지방 선거는 새로운 분권국가를 여는 중요한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하던 ‘반칙 없는 세상’은 분권국가 실현으로 완성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이 어떤 자리이던 분권국가의 틀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

-정치적 로드맵이 마치 운명 같다는 말을 한 것으로 들었다. 무슨 뜻인가.

“17대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인맥을 쌓았다. 당시 초선의원들은 이제 당내 중진이 돼 있고, 장관이된 사람도 있다. 이들과 여전히 소통하면서 많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모두 노무현을 대통령 만드는 일에 헌신했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했던 동지들이다. 7년 전 아산시장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다. 왜 국회의원이 아니고 기초단체장이냐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기초단체가 변하지 않으면 적폐청산도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생각엔 지금도 변함이 없다. 분권국가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마당에 내년 지방선거는 나와 동지들이 바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선거가 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그간의 정치적 경험들이 마치 운명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아산시장 임기 7년을 보내는 소회가 있을 것 같다.

"초선 때는 말 그대로 사명감이 전부였다. 혹시 행정을 잘 몰라 실수하지나 않을까 조심해야 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긴장감이 보탬이 된 것 같다. 불안한 마음때문에 시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100원 택시’ ‘실개천 살리기’ 사업의 경우 전국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전국 지자체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이되고 있다. 모두 시민이 필요로 하는 사업이었기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던 이런 경험은 소멸되지 않은 정치적 에너지가 될 것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지난 7년은 자치분권이 거꾸로 가는 과정이었다. 지난 정부가 지방정부를 옥죄는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지방재정조정교부금 특례 폐지를 강행하려 했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아산시도 불이익을 당했다. 다른 지자체가 눈치를 보고 있을 때 강경한 입장 표명을 했기 때문이다. 정부 예산을 따내기 위해 할 일은 해야하지만 부당한 정책에 맞서 할 말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분권국가로 가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하지만 분권은 책임과 권한을 나누는 일이다. 예산과 조직을 나누는 일이기도 하다.

“중앙정부 뿐 아니라 광역단체 역시 기초단체에 권한을 위임해야 할 것들이 많다. 국도냐 지방도냐에 따라 관리 권한이 나눠져 눈이 오면 이어지는 도로를 3개 기관이 나서 제설작업을 해야 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 도시계획 심의를 같은 전문성을 가진 심의위원들이 광역 따로 기초 따로 해야 하는 이유가 뭔가. 모두 시ㆍ군으로 일원화 시켜야 한다. 물론 공조직 생리상 권한을 나누는 일에 동의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러기에 더 더욱 기초단체 중심의 분권을 주장하는 것이다. 기초단체 별로 분권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광역단체와 중앙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아산시의 경우 최근 24개 과제를 발굴해 충남도와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이 중 일부는 조례나 시행령만 바꾸면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들도 있다. 분권의 핵심은 시민참여다. 지방공무원이 하느냐 중앙정부 공무원이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적극적인 시민참여가 분권국가 시대를 열 게 할 것이다. 공무원은 최일선에서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분권국가의 성패는 얼마나 시민참여를 유도해 내느냐에 달렸다.”

-마지막으로 못 다한 말이 있다면.

“아산시장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다. 행정은 이어지는 것이기에 다음 시장에게 부담을 남기지 않으려 노력할 각오다. 내년 지방선거는 분권국가를 여는 시작이 될 것이다. 나에게도 희망적인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밀알이 되겠다는 심정으로 더욱 공부하고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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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엉 2017-08-22 01:14:09
갈땐 가더라도 민원 다 처리해주시고 가세요.
쌓인 민원 많자나요.
아산시에서 기업은 배부르는데 주민은 계속 살기 힘들어져서
다들 떠나려고 해요.

솔개 2017-08-15 07:11:15
어쩐지 무지 서툴더만 이유가 있었네요

홍기범 2017-08-06 14:39:37
기대합니다

이미경 2017-08-04 23:35:59
복기왕 아산시장님 화이팅 하십시요.

독자 2017-08-01 06:46:29
힘찬 충남을 기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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