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우리의 인생도 9회 말 투아웃부터
[시민기자의 눈] 우리의 인생도 9회 말 투아웃부터
  • 이희내
  • 승인 2017.08.0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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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내 방송작가, 대전대학교 외래교수

[굿모닝충청 이희내 방송작가, 대전대학교 외래교수] 프로야구 10팀 가운데 최하위권.
누군가는 이들을 ‘만년 꼴찌’라고 부른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예측할 수 없는 승부의 세계에서 아직 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목마른 1승을 갈구하는 독수리 군단의 9회 말 투아웃 상황.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그들은 9회말 마지막 리그를 향해 오늘도 달려가고 있다.
 
2017 한화 이글스의 뜨거운 여름
2017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약 6개월간의 흥미진진한 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팀들은 저마다 가을에 시작되는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가을 야구는 4강전을 통해 우승을 가리는 최후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최하위 팀 중 하나로 평가받는 한화 이글스. 올 시즌에도 9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팬들이 기억하는 멋진 전성기가 있었다.

한화 이글스는 1986년 창단해 1999년 우승을 하고 2006년 2위, 2007년 3위를 기록해 온 저력 있는 팀이었다. 1999년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영광의 순간! 나도 역사의 한 현장에 있었고, 지금도 한화 이글스를 사랑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비록 지금까지의 성적은 저조하지만, 생애 최고의 경기를 위해 비지땀을 흘리며 마지막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누군가는 말했다.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라고. 한화 이글스의 리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간절함과 기다림으로 승부하라!
한화 이글스에는 1군과 2군 선수, 재활 선수를 포함해 약 90여 명 정도 소속되어 있다. 이 중에서 26명만이 그라운드에 올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선수들은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매일 훈련을 하고 비지땀을 흘리며 기회를 기다린다. 프로야구의 세계가 치열한 만큼 선수들은 저마다 고민과 사연을 가지고 있다. 하루아침에 주전에서 2군으로 내려가 라커룸을 비워줘야 하기도 하고, 부상의 여파로 엔트리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한다. 이 모든 사연들에도 불구하고 운동선수는 경기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받는 냉정하고 혹독한 프로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야구 경기에서는 모두가 긴장감을 가지고 기다린다. 특히 야구에서는 1군을 향한 2군 선수들이, 선발 투수를 이을 불펜 투수들까지 자신의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언제 불릴지 모르는 기다림을 이기면서 항상 최상의 몸과 컨디션을 만들고 매일 똑같은 훈련과 운동을 반복하며 피땀 어린 노력을 하고 있다. 관중석 아래 불펜 대기실에는 마운드 하나를 두고 여러 명의 중간 계투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대기실에 모여 초조하게 경기 진행을 지켜보는 선수들. 언제 올지 모를 자신의 차례를 위해 항상 긴장하며 준비를 한다.

꼴찌에게 박수를 쳐주는 팬들
보통 성적이 좋으면 관중이 늘고, 성적이 나쁘면 관중이 줄어드는 프로야구의 세계. 하지만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역시 최하위를 밑도는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관중석이 만원이다. 꼴찌에게는 박수조차 인색한 요즘 시대에 팬들은 왜 핏대를 세워가며 한화 팀을 응원하는 것일까?

한화의 골수팬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우리 사회에서 쓰러지고 넘어져도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지원군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넘어지고 쓰러져서 힘들어 하지만 다시 힘을 내는 그들을 보며, 힘찬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말이다.

그래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야구장에서, 오늘도 한화 팬들은 선수들을 향해 응원의 함성을 지르는 지도 모르겠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인생의 힘든 시기는 누구에게나 있다.
야구가 사람의 인생하고 비슷한 이유가 바로 이것일 것이다.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

오면 지든 이기든 간에 확 트인 마운드에서 마음껏 응원도 하고 내 삶을 살아가 보는 것!
2017년 상반기가 마무리 되는 지금, 우리의 인생도 9회말 투아웃, 끝나지 않은 진행중인 리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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