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① 눈물에 꺼져버린 ‘나이팅게일 서약’
[커버스토리] ① 눈물에 꺼져버린 ‘나이팅게일 서약’
군대 뺨치는 간호사 ‘태움’ 문화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7.08.03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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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네이버 검색창에 ‘태움’이라는 단어를 치면 가장 먼저 뜨는 연관 검색어가 ‘간호사 태움’이다. ‘영혼까지 불태울 정도로 혼을 내다’라는 의미를 가진 간호사 선·후배 문화를 일컫는 말이다. 최상위 연관검색어로 링크될 만큼 태움 문화는 간호사 세계에서 가장 큰 이슈화가 되어왔고, 지금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노량진에는 수많은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있다. 이 가운데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온 사람들도 많다. 간호사였던 공시생 한 명이 말했다. “더 이상 울면서 출근하고 싶지 않아 이곳으로 왔습니다.”

번듯한 병원 간호사로 취직했다는 부푼 마음을 갖고 시작한 간호사 생활이 곧 그녀의 출근을 악몽처럼 바꿔버렸다.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기에 정신을 단련시켜야 한다는 선배 간호사들의 조언(?)에 ‘버텨보자’고 달려든 지 1년, 선배들의 온갖 모진 발언과 행동을 받아들이기엔, 그녀는 3교대 근무로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오랜 경력의 간호사들은 “모두가 ‘후배’시절을 겪었다. 2년 남짓의 정신교육을 버텨지 못한다면 환자의 생명을 책임질 능력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난해 병원간호사회가 조사한 결과, 간호사 평균 근속기간은 8년에 불과하며 퇴직률은 이직을 포함해 12.4%에 이른다. 이중 26.7%가 업무 부적응인데, 대다수가 그 이유로 ‘직장 내 문화에 부적응’을 꼽았다.

간호사의 높은 퇴직률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는 지난 6년간 전국대학 간호학과 정원을 57.3%나 늘렸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간호사 양성은 대폭적으로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력 부족에 시달린다면 단순히 간호사의 수를 늘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보자. 수많은 간호사의 위계질서 문화를 ‘태움’으로 표현한다. 즉 그만큼 고통스럽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간호사들에게 퇴직을 고민하게 하고 결국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일조한다. 인력부족으로 인한 열악한 간호사 근무 환경을 만드는 것이 바로 태움 문화라고 볼 수 있다.

그곳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기에 ‘영혼을 태운다’고 표현하는지 실상을 파헤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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