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 박노해 作
다시 - 박노해 作
[詩 읽는 아침] 김영수 사무총장
  • 김영수
  • 승인 2013.05.06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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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 박노해 作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길 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 김영수<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서거한 교황 요한 바오르 2세는 2003년 3월12일 바실리카 성당에서 집전한 “용서의 날 미사(The Day of Pardon Mass)“를 통해 ”기독교의 분열,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행한 폭력, 타종교에 대한 적의와 불신 등에 대해서 용서를 구한다“ 며 지난 세기에 가톨릭이 행한 잘못을 공식적으로 사죄했습니다.

이날 사죄는 공식적 미사에서 처음으로 잘못을 언급한 것인데, 교황청은 이에 앞서 “회상과 화해-교회의 과거 범죄“라는 공식적인 문건을 발표하고 가톨릭의 과오로 ▲피로 얼룩진 십자군 원정 ▲유대인에 대한 기독교 박해 ▲중세 교회의 가혹한 형벌 ▲신대륙 원주민학살 방조 등을 “인류역사에 지울 수 없는 잘못”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철근 콘크리트보다 더 단단한 종교의 수장이 벽을 허물며 인간의 잘못을 인정 하였습니다. 그런데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는 이해득실에 따라 용서 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을 우리는 보면서 과연 그게 진심일까 하고 의구심을 갖기도 합니다.

뻔뻔스럽게도 용서를 빌어야 할 사람들이 당연히 면죄부를 받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행세합니다. 한 시대를 암울하게 했던 사건들이 세월 속에 묻혀 가고 있습니다. 죽은 자들은 말이 없고, 살게 된 사람들은 약속이나 하듯 침묵하고, 후세대들은 알지 못하기에 관심도 없습니다. 싱싱한 5월이 눈앞에 와 있습니다. 그날의 함성들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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