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학교인가" 학교폭력 피해 학생 아빠의 하소연
"이게 학교인가" 학교폭력 피해 학생 아빠의 하소연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7.08.09 11: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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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천안 A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행복양(가명).

아버지 B씨가 행복양이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건 지난 4월이다.

행복양이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지속적인 언어폭력과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B씨는 두 달 동안 7차례나 학교를 방문해 행복양을 보호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담임교사를 만나봐도 해결되지 않자 학생부장을 만나고, 다시 교감과 교장을 잇따라 만나 애원했지만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참다 못한 B씨는 6월에서야 가해 학생 10여 명을 상대로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줄 것을 학교에 요구했고 이중 5명에게 반교체나 서면사과 등의 징계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가해 학생은 멀쩡히 학교 다니는데...

피해학생 두 달 넘도록 전학도 못가

학교측, “절차대로 했다”는 말만 되풀이”

 

학폭위에서 징계 결정이 내려진지 두 달이 다 되도록 징계조치가 마무리 되지 않고 있다.

일부 가해학생 학부모의 반발이 있다는게 가장 큰 이유였다.

최근 B씨가 충남도교육청과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자 학교는 뒤늦게 일부 학생에게만 징계조치를 내린 상태다.

행복양의 전학요구도 한 달 넘게 미뤄지고 있다.

학교는 전학에 필요한 서류라며 전문의료기관이 발행한 심리상담 평가보고서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B씨는 힘들어 하는 행복양을 데리고 타지에 있는 전문의료기관을 찾아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심리상담 평가보고서를 작성했다.

B씨는 “‘왜 이런 걸(평가보고서) 학교에서 요구하는지 모르겠다’는 전문의료기관 관계자의 말을 듣고 학교측에 따져 물었더니 그제서야 ‘필요 없으니 내지 않아도 된다’는 어이 없는 답변을 하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처음엔 아이들끼리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측이 적극나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학교폭력이 발생한지 4개월이 지났다. 가해학생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학교를 잘 다니고 있는데, 행복이만 학교도 가지 못하고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떻게 학교에서 이럴 수 있나”며 하소연 했다.

행복양을 상담했던 전문의료기관 관계자는 “학교폭력에 노출된 학생 대부분이 극도의 심리불안 증세와 우울증을 앓게 된다. 학교측의 적극적인 보호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행복양의 경우 4개월이 지나도록 아무 것도 달라지는 게 없다는 사실에 더욱 힘들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징계 결정이 내려지면 14일 이내에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일부 학부모의 반발이 있고 중간에 시험이 있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는 “조속한 시일 내에 징계조치를 마무리하고 행복양의 전학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행복양은 “아이들에게 받은 상처 보다 학교 선생님들 태도에 실망해 더욱 힘들었다. 왜 나만 이런 피해를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개학하면 새로운 환경에서 즐겁게 학교를 다니고 싶다”며 울먹였다.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충남지역에서만 모두 155명의 가해학생이 학교폭력으로 검거됐다.

상해(52명)와 폭행(70명)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체포‧감금(3명)은 물론 성폭력(15명)까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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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 2017-08-09 20:46:25
천안 은 이제 아이들 키우기 힘든 도시가 되었네 벌써 몇번 째야 학교폭력 뉴스 기사 가 수십번 보도 되고 있는데
학교나 교육청 이나 교육감이나 대책도 없고 하물며
이제 8살~10살 초등 학교 학교 폭력이 심각해서 뉴스 기사가 여러 차례 보도 되고 있는데 관계자 들은
전부 쉬쉬 하며 덮으려 고 만 하니 이래서야 천안 에서
학교 를 믿고 아이들을 보낼수 있겠어요 전국적으로 도
학교 폭력 뉴스 가 하루가 멀다 보도 되고 있는데
정부 에서는 뭐하고 있는지 정권이 바껴도 달라지는건
없네 나라의 미래인 학생들이 병들어 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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