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민 Q&A] 가끔 성적충동을 느껴요
[어르신 고민 Q&A] 가끔 성적충동을 느껴요
  • 임춘식
  • 승인 2017.08.12 05:0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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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Q. 홀로된 지 5년이 된 68세 여성입니다 2남 2녀 모두 출가 시키고 홀가분히 조그마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밤이 외롭고 가끔 성충동을 느껴 괴롭습니다. 정상인가요? 아니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수원).

A. 우리가 흔히 ‘노인의 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노인들의 실제 모습과는 거리가 매우 멉니다. 부정확·편견·고정관념 등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들은 노인들을 성적인 존재로 이해하기 꺼리며, 또 노인들이 ‘성적인 존재’로 드러나더라도 그게 사실이 아니길 바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노인들은 성적인 관심이나 능력이 없는 존재, 그리고 노인들의 삶에서는 성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식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대다수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노인들의 일부는 ‘왕성한 성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의 성 능력을 둘러싼 여러 가지 진실 혹은 거짓에 대한 논란은 노년의 건강한 성생활에 장애로 작용합니다. 흔히들 노인이 되면 성 능력이 상실되고 관심이 줄어들어 성행위를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적당한 성생활은 노인들에게 생활의 활력소이며 생명수의 원천입니다.

최근의 상담사례입니다. <한 할머니가 불특정 다수의 할아버지들을 상대로 사연을 날렸다. “난 서울 노원구에 사는 예쁜이 할멈인데 나와 아름다운 말년을 즐기고 싶은 할아버지들은 연락주세요. 기다립니다.” ‘홍 노인’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할아버지가 잽싸게 답장을 보냈다. “내 곧 연락하리다.”>

요새 노년의 사랑이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속앓이로 끝나던 일이 이제는 어떻든 만남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인터넷의 대중화는 이들의 만남을 성사시키는 데 일조합니다. 장소도 경로당이나 노인학교, 공원 같은 ‘전통적’인 곳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성에 대해 터부시하는 풍토도 사라졌습니다. “어떻게 이 나이에…”가 “이 나이가 아니면 언제…”로 바뀐 것은 오래된 일입니다.

사실 노년의 사랑방정식이 따로 있는 건 아닙니다. 기다림과 설렘, 질투와 싸움,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함께 살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젊은이와 중년들의 눈에 이들의 사랑이 발견되지 않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젊은이는 노인의 과거이고 노인은 젊은이의 미래라는 평범한 진리가 확인되는 건 언제나 노년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노년을 살아내야 하는 노인들에게 사랑과 애정은 다른 무엇보다도 절실한 문제입니다. 특히 700여만 명에 이른 65세 이상의 노인인구 가운데 60%를 넘어서는 ‘독거노인’과 배우자와 사별한 채 외롭게 살고 있습니다. 노인들에게 ‘삶의 질’과 직결되는 인권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군중 속의 고독을 느낄 수밖에 없는 독거노인들은 대화의 상대자로서 이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동성친구 다섯 명보다 이성 친구 한명이 곁에 있는 것이 정신적·정서적으로 훨씬 안정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사람이 늙어서도 이성간의 만남을 갈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성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나 노력은 인간의 능력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사라지는 것입니다. 인간은 죽음으로써만 비로소 애욕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신경 생리학적인 면에서도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게 인간의 숙명이라는 얘기입니다.

무엇보다도 황혼의 사랑을 이루려면 노인 당사자들의 의지와 자신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자손들과 주변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노인들도 성적인 충동은 당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부끄러워하거나 억압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이성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고립돼 생활하는 것보다는 주변의 노인복지관이나 경로당을 빈번히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아니면 요새 흔하디흔한 노인 전용 콜라텍(?)이라도 좋습니다. 엄두가 안 나더라도 참여하면 교류를 통해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도 사귀고 다양한 표현의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만약 좋은 상대를 만난다면 다른 사람의 이목을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결혼 등을 전제로 하지 말고 자유롭게 지내면 됩니다. 젊었을 때보다는 사회적 제약이 없지 않는가. 두 사람만의 사생활을 유지하면 됩니다. 자식들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기대를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자식들의 사생활을 침범하지도 말고 침범당하지도 않도록 하면 됩니다.

노인의 사랑에 대한 욕망은 젊은 사람과 동일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혼자서는 외롭고 고통스럽습니다. 인간의 노년이 아름답고 보람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사랑 때문입니다. 젊어서는 사랑이 오해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노인의 사랑에는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늙을수록 순수한 사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이 앞으로 살아야 하는 날들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몸짓은 사랑뿐이라고 믿어야 합니다.

경주의 출발선에서 떠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면서 왜 혼신을 다해 경주를 끝내고 결승선에 다가오는 노인들은 환영하지 않을까. 그 팽팽한 피부와 나긋나긋한 몸이, 그 끝없는 희망이 그 뜨거운 열정이 노인들의 아픈 고뇌조차도 가슴 저리게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정녕 청춘이 아름다운 것은 이제 곧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봄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봄이 지나고 오는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이든 화려하고 아름답지 않은 계절이 없습니다. '아름답게'늙어 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되돌릴 수 없는 청춘에 연연하지 않고 지금의 내 계절을 받아들임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성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의 하나로 노년기가 되어도 소실되지 않습니다. 단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성에 대한 관심과 욕망이  조금씩 줄어들 뿐입니다. 노인들이 사회에서는 은퇴했을지 몰라도 성생활에서 은퇴한 것은 아닙니다. 성에는 결코 정년이 없습니다. 성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노인들도 성을 즐길  수 있고 성욕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단지 젊은이들과 비교해 표현의 방법만 다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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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생님 2023-03-07 20:42:33
남자, 여자임을 잃어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에요.
그만큼 매력도 있는거고...
당신의 행복을 위해 한걸음 내딛으세요
제주위에 그런여성분들이 있으면 도와드리고 싶네요

말뚝 2019-03-07 18:47:14
말뚝박아줌

변강쇠 2019-02-22 13:24:19
금년도에 7순된 변강쇠올시다
지는 아직도 무쇠방망이 땜에 마눌하고도 자주합니다.
글치만 마누라는 물어 말라서 맛이 없군요
물이 많은 여자를 원합니다.
내꺼가 워낙 굵고 잘대해서 한번 시작하믄
한시간이상 두시간씩 지속합니다.
기교도 뛰어나 구석구석 안가는데 없이 후벼드립니다.
속이 개운해지고 뻥 뚫릴정도로 시원해질 것입니다.
책임질테니 연락주시소 함께 늙어가는 나아에 황혼기를 즐깁시다
책임지고 보장할테니 만날수있길 바래요.
지상최대로 여자로 태어난 즐거움을 알게해드리리다.
이런것을 모르고 죽은다면 원통하고 서러워서 못죽습네다
윤미영씨는 물론이고 다른 분들도 친구해드립니다.
외롭지 말고 질겁게 행복하게 재미나게 지냅시다

윤미영 2019-02-20 10:45:58
선생님이 친절하게 답변하시고 글로 써주시니 저도 용기를 갖게되었구요.
저역시나 비슷한 상황에서 혼자 고민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부끄러워하고 숨기며 쉬쉬하고만 지낼일이 아닌데요
그렇지만 저는 자녀들이 있기때문에 저혼자 마음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금방 눈치채고 저를 걱정하며 말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자식들은 저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말리겠지만 저는 이제라도 남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너무 너무 외롭고 간절합니다.
그리움이 사무쳐서 이젠 죽고싶을 정도로 애달프면서 간절해져 못견디겠어요.

이화숙 2019-01-02 00:55:24
성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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