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을 대표하는 호텔리베라 유성이 폐업 위기에 처했다. 소속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떨고 있는데다 반발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호텔의 모기업인 신안그룹은 지난 8일 경영상의 이유로 직원들에게 올 연말까지 운영을 알렸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호텔리베라 유성이 투숙객 감소로 해마다 적자를 기록했고, 지금까지 총 누적 적자액이 20~30억 원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폐업이 공식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직원들은 불안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폐업 시 회사 측은 호텔리베라 서울 등 다른 계열사로 유성 소속 직원들의 발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원들은 “저임금인데다 대전에 살고 있는 직원들이 타 지역에서 근무하는 것은 주거의 문제 등으로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노조 집행부가 사전에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타 지역 발령 의견을 물어봤지만, 상당수 직원들이 손사래 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폐업은 절대 안 된다. 매각 등을 통해 호텔이 유지되고, 우리의 고용도 보장됐으면 한다”며 “노조 측이 회사의 일방적인 폐업을 반대하며 사측과 호텔 회생 방안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 다만 노조 측도 직접적인 행동보단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만약, 사측이 폐업을 강행할 시 직원들의 반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호텔리베라 유성에 근무 중인 직원들은 용역업체를 포함, 모두 22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폐업 확정될 경우 주변 식당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유성온천역 주변 일부 관광호텔들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로 폐업상황이 발생할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1988년 문을 연 호텔리베라 유성은 그 해 88서울올림픽 대전본부 호텔과 1993년 대전세계엑스포박람회 호텔로 각각 지정됐다.
이후 2001년 현 모기업인 ㈜신안그룹이 호텔리베라유성을 인수했고 그 다음해에는 한일월드컵 대전본부 호텔로도 지정된 바 있다.
2006년 리모델링을 거쳐 다음해 한국관광협회중앙회로부터 ‘특1등급’ 호텔을 인정받았지만, 결국 3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폐업 위기에 처해졌다. 총 객실은 174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