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17일 오전 도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충남도 예산정책협의회는 민주당의 충남파워를 실감케 만드는 계기가 됐다.
불과 8년여 전까지만 해도 시장·군수 후보는커녕 기초·광역후보조차 찾지 못해 출마자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 그리고 20대 총선과 19대 대선을 거치면서 민주당 소속 선출직 인사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는 안희정 지사와 보건복지위원장인 양승조 국회의원(천안병), 당 수석대변인 겸 충남도당 위원장인 박완주 국회의원(천안을), 어기구 국회의원(당진)을 비롯해 구본영 천안시장과 복기왕 아산시장, 김홍장 당진시장, 황명선 논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도의회 민주당 대표인 조이환 의원(서천2)과 김종문 의원(천안4), 맹정호 의원(서산1), 오배근 의원(홍성1), 김명선 의원(당진2), 오인철 의원(천안6), 김연 의원(비례), 홍재표 의원(비례)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밖에 아산시의회와 천안시의회, 홍성군의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배석해 꽉찬 느낌을 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예산정책협의회는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까지만 초청 대상이었으나, 아산갑 지역위원장인 복기왕 아산시장의 요청으로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복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해 제 건의를 수용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2017년 시장·군수 출마 예정자들도 여럿 보였다. 도의회 맹정호 의원은 서산시장을, 오배근 의원은 홍성군수를 노리고 있으며, 최선경 홍성군의원과 안장헌 아산시의원 역시 해당 지역 시장·군수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그만큼 충남지역에서 민주당의 인재풀이 넓어졌다는 얘기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백재현 국회의원(경기광명갑)이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안희정 후보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았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웠다.
어기구 국회의원은 “백 위원장님은 대선 경선 때 안희정 캠프 대장이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니다”며 “도청 실·국장님들, 최대한 열심히 해서 숙원사업들을 다 이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목표와 그 구체적인 전략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마다리로 “15명의 시장·군수 중 10석 이상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충남지역 예산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각 지역별 숙원사업에 대한 지원 요청도 잇따랐다. 복 시장은 천안아산 KTX 역세권 R＆D 집적지구 조성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을, 구 시장은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조속 추진을 건의했다.
계속해서 황명선 논산시장은 백제 역사 유적에 대한 복원을, 김홍장 당진시장은 한국천주교문화센터 조성을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안 지사는 도정의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준 당과 국회의원들의 노고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당의 지원 덕분에 지역의 주요 사업이 추경과 국정의 주요 예산 사업으로 포함됐다”며 “모두 당과 의원님들의 전폭적인 응원과 지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