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는 4.16] “여전히 궁금한 세월호 참사의 현재를 살펴본다”
[숨쉬는 4.16] “여전히 궁금한 세월호 참사의 현재를 살펴본다”
스토리밥 작가협동조합 기획 - ‘숨쉬는 4.16’ (39) 2017년 8월
  •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 승인 2017.08.18 11: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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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3년 4개월이 지났다. 서서히 망각이란 괴물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아픔은 무뎌지고, 분노는 누그러들고, 충격은 잊혀지고 있다. 망각은 내일을 살아가려는 인간의 본능이다. 하지만 여전히 세월호의 진실에 대한 참사는 진행 중이다. ‘왜 배가 뒤집혔는지, 왜 구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 4월 17일로 나아갈 수 없다. 관심 밖에 비껴갔던 세월호의 진실을 우리 옆에 다시 소환하기 위해, 최근의 언론보도를 종합해 ‘여전히 궁금한 세월호 10가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1.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 상황은?
선내 수색이 120여일을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미수습자는 8월 15일 현재 5명이다. 목포 신항으로 인양된 세월호의 선체 수습결과, 미수습자 9명 중 단원고 조은화ㆍ허다윤 양과 고창석 교사, 이영숙 씨의 유해가 발견됐다.  단원고 남현철ㆍ박영인군ㆍ양승진 교사, 권재근 씨와 혁규 군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세월호는 1차 수색이 끝나고, 2차 정밀조사와 수색이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 세월호 화물칸을 굴착기로 무분별하게 드러내는 사진이 보이며, 다시 한 번 미수습 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 중 일부가 '희생자 유해 파손 등이 우려된다'며 강하게 중단을 요구했지만, 작업을 계속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의 굴착기 수색작업은 지난 7월 30일과 8월 7일, 11일 등 이미 세 차례나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됐다.
 
2. 세월호 선체조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7월 7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조사개시를 선언하고 진상규명에 돌입했다. 세월호선체조사위는 지난 6월에 제1소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조타기와 조타 과실여부에 관한 조사, 급선회 항적과 횡경사에 관한 조사, 세월호 복원성에 관한 조사 등 3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선체조사위는 3가지 중점 안건을 중심으로 직접 조사에 나서고 있다. ‘선체조사위 특별법’에 의하면 최초로 결정한 조사개시일부터 위원회의 활동기간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며, 조사 개시일부터 6개월간 활동할 수 있고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을 경우 4개월 연장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세월호 화물칸에서 상당한 철근이 실려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 세월호의 철근, 침몰의 원인에 다가가는가?
세월호가 침몰한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적정량을 넘어선 과적이 꼽혔다. 특히 철근이 수백 톤이나 실렸고, 일부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용이라는 의혹이 확산됐다.
실제로 최근 세월호 화물칸 수색에서 철근이 무더기로 나왔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결과, 적정 화물량의 40%에 달하는 철근 410t이 세월호에 실려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참사 당시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철근 양을 286t으로 계산한 것과 120t 이상 차이가 난 것이다. 선체조사위원회는 정리가 끝나면 무게측량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를 선정해 정확한 철근 무게를 잴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유실된 것도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4.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 헬리콥터들, 출동 안했나? 못했나?
얼마 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국종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의 발언과 영상이 화제가 됐다. 세월호 구조작업에 참여한 이국종 교수는, 11시 반 경 구조헬기를 타고 상공을 날아다니고 있었다고 했다. 배가 가라앉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며, 청중들의 마음을 울렸다.

또 이국종 교수는 우리나라의 재난 구조 시스템의 문제를 통렬히 꼬집었다.

“헬기들이 왜 다 앉아있을까요? 거기 앉아있던 헬리콥터가 5000억 원어치가 넘는다. 대한민국의 메인 구조 헬리콥터들이 다 앉아 있잖아요. (중략) 왜 이날은 앉아있었을까요? 이게 우리가 자랑하는 ‘시스템이에요’”

이국종 교수는 구조 헬리콥터가 왜 앉아만 있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그가 공개한 사진과 발언은 SNS 등으로 급속히 퍼지며, 세월호 당시 재난 구조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우리를 돌아보게 하고 있다. 

5. 목포 신항에 인양된 세월호, 누구나 볼 수 있나?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은 누구나 가서 세월호를 볼 수 있다. 목포역과 목포 너미널에서 900번 좌석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목포 신항을 향한 정기 셔틀버스도 준비돼 있다. 단 세월호 바로 앞으로는 갈 수 없으며, 목포 신항 북문 앞에서만 세월호를 볼 수 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들은 목포신항 북문 앞에서 피해자 가족 응원엽서 쓰기, 리본달기, 416 기억저장소 관람을 진행하고 있다. 8월 26일은 세월호 거치 목포신항 집중 방문의 날로 기획했다. 미수습자들을 기다리는 염원의 항구에서, 세월호는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6. 세월호 진상규명, 시민들의 평가는?
대전 충남 지역의 평가는 아니지만, 유의미한 설문조사가 하나 발표된 바 있다. 세월호참사 대구시민대책위는 세월호 참사 3년을 맞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521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바 있다. 그 결과 92%가(477명)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거나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가장 시급한 사안을 묻는 질문에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출범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377명). 또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사회 항목에서는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7. 영화에 세월호 왜곡의 ‘공범자’들이 들어 있나?
김장겸 MBC 사장 등 전·현직 MBC 임원들이 “비방활동의 일환”이라며 영화 <공범자들>에 대한 영화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기각했다. 이에 따라 <공범자들>은 8월 17일 예정에 따라 개봉할 수 있게 됐다.

<공범자들>은 2008년부터 MBC와 KBS가 어떻게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정권의 시녀로 전락했는지를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현직 MBC 임원들은 <공범자들>에 동의 없이 얼굴·음성 등이 실리고, 허위사실에 기반한 장면이 구성돼 자신들의 신뢰와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전·현직 MBC 임원들이 ‘공적인 인물’에 해당한다며 이들의 사진·영상이 영화로 공개해도 초상권이 침해된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영화를 보면 세월호 가족을 폄하한 언론인의 발언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에 언론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알 수 있다

8. 세월호 유가족, 배상받으면 입 닫아야 하나?
배상금을 받으면 일체의 이의제기를 못하도록 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렸다. 지난 6월 말, 헌법재판소는 세월호 참사 유족 10명이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와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의 일부 조항에 대해 “행동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위헌 결정했다.

헌법소원이 제기된 특별법 조항은 배상금을 받은 피해자들의 사고 책임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권을 국가에 위임토록 하고, 배상금을 받은 뒤 국가를 상대로 추가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시행령의 배상금 청구서 서식에는 '세월호 참사에 관해 어떤 방법으로도 일체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을 서약한다'는 조항이 들어있다, 이번 판결은 진실을 향한 목소리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9. 순직 인정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나?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을 구하다 숨진 단원고 김초원·이지혜 기간제 교사의 유족이 지난 7월 20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014년 참사 후 3년이 지난 올해에서야 어렵게 순직이 인정된 게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4·16연대 세월호희생자 기간제교사 순직인정 대책위에 따르면 순직인정 요구 서명에 시민 30만5202명이 참가했고 행정소송에는 국회의원 146명이 탄원서를 제출했다.

10. 세월호 노란리본,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세월호를 기억하는 대표적인 것이 노란리본이다. 열쇠고리로 매달고, 가방 끈에 매달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노란 리본은 시민단체와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그 마음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전에선 매주 토요일, 일요일 낮 3시~5시 으능정이 거리에서 유랑자 이명영씨와 빈들교회 청년들이 나눠주고 있다. 리본은 판매하지 않으며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우리의 기억은 앞으로 더욱 선명해져야 한다. 모든 게 명확히 규명될 때 까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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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cean 2017-09-01 12:36:33
미수습자 유골 파손을 우려하여 맨손으로 위험물들이 산재한 배안에서
작업자들은 맨손으로 유골을 찾으며 다친사람들이 수십명에 이르는데도
유족들은 장비를 못쓰게 하면서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작업자의 인권은
송두리테 뺏어버리고 오로지 자기가족의 유골이 손상 갈 까봐 걱정이다
이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인가
다시한번 국민들은 깊이 생각 해야 한다 너무나 미화돼고 온갖 피해를 본 사람들 처럼 왜곡된 이사실을...
세월호 말고도 얼마나 많은 억울한 주검들이 많은가
그런데 왜 세월호만 특별한가 다시 한번 생각 해봅시다

장명화 2017-08-19 11:22:41
세월호가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고 하는데
세월호때 적극적으로 구조하지 않았고
세월호배가 국정원 소유라고 밝혀졌고
박근혜 댓글 부정선거가 들어나자 발생된 사건들등
많은 의문점들을 볼때
세월호는 정치적 사건이라고 본다.

헤밍 2017-08-18 20:15:58
어지간히 햐~이젠 그만 좀 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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