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희망과 기적의 바다를 만나다
[시민기자의 눈] 희망과 기적의 바다를 만나다
  • 손석현
  • 승인 2017.08.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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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연계협력팀장

 

[굿모닝충청 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연계협력팀장]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 중 재난재해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자원봉사 활동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재난재해 상황에서 신속한 구호 및 복구 활동, 피해민 지원활동 등을 통해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재난재해를 단순히 타인의 문제로 바라보지 않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간다는 협동심 내지 실천적 시민 공동체라는 의식 속에 이루어진다는 점을 인식할 때 매우 중요한 활동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중부권에 내린 국지적 호우로 인해 충북 청주를 비롯한 인근 도시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우리 충남 천안시에서도 큰 피해를 입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천안시는 응급복구 작업에 공무원, 군인, 경찰, 자원봉사자 등 인력 1만2000여명이 투입됐다. 현재 대부분 복구활동이 마무리 되었으나 아직도 간헐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지역이 일부 있다. 일상의 모습을 빠르게 되찾아가는 과정에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에게는 절대 잊혀지지 않는 10년 전의 또 다른 경험이 있다. 2007년 12월 7일 7시 15분경 충청남도 태안군 만리포 북서방 5마일 해상에서 크레인선을 예인하던 삼성 T-5 예인선의 와이어가 파손되면서 투묘중인 허베이스피리트호 유조선과 충돌, 좌현 화물창 3곳이 파공되면서 원유 6만 6천 배럴이 유출되었다. 배에서 흘러나온 기름은 눈 깜짝할 사이에 태안은 물론, 전라도, 멀리 제주까지 펴져나갔다. 서해안 일대가 검은 기름으로 뒤 덮였고 그토록 아름답던 해변과 갯벌은 검은 바다로 변했다. 바다를 일터 삼아 생계를 유지하던 지역주민들은 망연자실했다. 바로 최악의 유류오염사고로 기록된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다.

사고 당시 피해 상황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자 전국에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으로 달려왔다. 자원봉사자들은 인간띠를 만들어 기름을 양동이에 담아 퍼 날랐다. 모래와 자갈, 돌 틈으로 스며든 기름은 하나하나 닦아 나갔다. 사고 당시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공식 인원이 123만명이다(행정안전부⋅충남도). 통계에 잡히지 않는 봉사자수를 더하면 약130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그 당시 방제 활동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복구에만 10년이 걸릴 거라는 어두운 전망은 뒤로하고 어느새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희망과 기적의 바다로 전 세계에 재조명되기도 하였다. 재난재해 상황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보여준 참여의 열정은 차가운 겨울 바닷바람을 이겨내는데 충분했다.

그 일환으로 오는 9월 15일~17일, 만리포 일원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함께 살린 바다, 희망으로 돌아오다’라는 주제로 서해안 유류피해극복 10주년 행사를 개최하는 것. 유류피해극복 10년을 맞는 기념식과 함께 유류피해극복 기념관 개관식, 자원봉사 희망의 발원지 선포식, 자원봉사자 및 대국민 화합 행사, 자원봉사컨퍼런스,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사고 당시의 기억을 회상할 수 있는 사진 전시회가 펼쳐져 10년 전 사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소중한 경험도 쌓을 수 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행사에서 벗어나 사고 당시의 슬픔과 아픔,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소통과 공감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자원봉사자들의 재난 극복 정신을 기리고, 해양 환경의 소중함을 새기는 축제로 치러질 예정이다. 검은 기름의 재앙 앞에서 절망했던 지난 시간을 뒤로하고 희망을 함께 만든 이들을 만나 기적의 바다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프로그램 참여문의 :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041-635-1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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