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수도 이전 반대’ 발언, 해프닝인가 오버인가?
이총리 ‘수도 이전 반대’ 발언, 해프닝인가 오버인가?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7.08.21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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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수도 이전에 대해 '다수 국민이 동의를 해주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 것은 민심의 동향을 말한 것이며, 수도 이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현한 것이 아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자신의 인터뷰 내용을 이같이 해명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다수 국민이 동의해줄까 걱정을 나타낸 것이지,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의 발언이, 세종시로의 수도 이전에 이 총리가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세종시민대책위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에서 “아닌 밤에 웬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발끈하자 뒤늦게 부랴부랴 수습에 나선 것이다.

이 총리의 발언을 냉철하게 짚어보면, 민심의 동향을 앞세워 '국민이 반대할 것 같아서’라는 주관을 개입시켜 ‘수도이전 반대’ 주장을 내뱉은 셈이다. 하지만 이는 크게 2가지 관점에서 문제가 있어 보이며, 비판 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먼저 행정수도 이전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실상 ‘공약’이자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 참여정부 때부터 역점사업으로 상정된 국가적 중대사안이라는 점에서 이 총리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다. 그런 사실을 이 총리가 몰라서 그랬을 리는 없으며, 더욱이 알면서도 그랬다면 한참 ‘오버’한 것이고, 위상과시 차원에서 보란 듯이 독선적인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이 총리의 역사의식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행정수도 이전의 배경을 상기해보면 더욱 그렇다. 지난 참여정부때 세종시를 태동시킨 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고, 그 배경이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국책사업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특히 이 총리는, 행정수도 이전이 서울 중심의 기득권 구조로 되어 있는 부조리한 국가현실을 타개하려는 의지에서 만들어진 역사적 산물이라는 점을 인식했어야 한다. 설령 이 총리 생각대로 '수도이전'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이 있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그들을 설득해야 함은 물론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앞장서 진두지휘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바로 이 총리에게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깜짝 놀랐다”면서, “그러나 이 총리께서 걱정 안 해도 된다. 지난 7월 국회의장실이 실시한 국민여론조사(한국리서치)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국민들은 찬성의견에 더 많은 지지를 보냈고, 다른 전문가 여론조사에서도 압도적인 비율(64.9%)로 찬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민주당 경선후보였던 안희정, 이재명 후보뿐 아니라 홍준표, 안철수 등 야당후보들도 찬성했던 사안으로 진영을 넘어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진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더 이상 깊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이 총리의 발언이 단순한 해프닝이었는지의 여부는 시간이 흐르면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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