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김사복을 찾습니다!”
택시운전사 “김사복을 찾습니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7.08.22 0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기자를 도운 택시운전사 ‘김사복’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배우 송강호가 역할을 대신한 ‘김사복’은 실존하는 인물일까? 영화를 본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가장 궁금해하는 등장인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자신이 바로 ‘김사복’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나타나 화제다.

‘김승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 남성은 최근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김사복씨 큰아들이고, 아버지는 김사복이라는 본명으로 살다가 84년 12월에 병으로 사망했다”면서 “자식 된 도리로 아버님의 숭고한 정신을 잇고자 글을 올린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저희 아버님인 김사복 씨를 알리고자 그간 많은 요청을 했지만, 그 어느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SNS에서는 그 어떤 근거도 없이 아직도 오월 광주항쟁을 간첩과 북한의 소행이라 주장하고, 아버님을 조총련 앞잡이 또는 간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적었다.

진실은 무엇일까?

이 남성은 최근 영화제작사 대표를 만나 ‘김사복’ 씨의 사진을 전달하고 사실확인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힌츠페터 기자의 앨범에 혹시 ‘김사복’ 씨 사진이라도 있으면 대조해볼 수 있으나, 그게 아니라면 사실확인은 불가능한 상태인데 제작사측은 ‘확인 중’이라고만 밝혔다.

택시운전사 '김사복'은 실존 인물이지만, 이후 힌츠페터가 그의 행방을 수소문했을 때도 찾을 수 없었고, 영화 제작사측에서도 그를 끝내 찾지 못했다고 한다. 따라서 그의 자세한 신상이나 행적은 현재까지도 불명이며, 이름도 가명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살벌한 정치적 환경을 감안할 때, 힌츠페터의 취재를 도왔다는 게 알려지면 독재정권에 의해 어떤 끔찍한 봉변을 당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가명을 사용했을 가능성에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영화사측에 따르면, 실제 지난 2016년 1월 작고한 힌츠페터 기자가 생전에 한국에 와서 ‘김사복’ 씨를 찾았고, 같은 이름의 택시운전사 5~6명을 직접 만나봤으나 동일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영화에서 개인택시는 설정이었고, 실제로는 택시조합에 등록이 안 된 택시운전사가 운전했을 가능성도 있는 데다, 힌츠페터가 외국인이라서 ‘김사복’이라는 이름을 잘못 들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광주로 데려다 준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