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피일’ 세종 중앙공원 2단계, 어찌되나?
‘차일피일’ 세종 중앙공원 2단계, 어찌되나?
행복도시건설청, 시민사회 ‘금개구리 갈등’에 눈치만...결론 못내리고 표류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7.08.22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상반기중 최종안 내겠다던 계획도 물 건너가

‘내년 하반기 착공·2020년 마무리’ 구상 차질 우려

[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마스터플랜 설계에 따라 조성하면 된다. '생산의 대지'라는 설계 컨셉이 있다면 그대로 하면 된다. 그동안 행복도시건설청이 생산의 대지와 관련해 매우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공원조성이 2-3년 늦어지고 있다. 행복청의 직무유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행복청이 대의를 갖고 추진해야한다”(윤형권 세종시의원)

행복도시건설청(청장 이원재·이하 건설청)이 주관하는 세종 중앙공원 조성이 당초계획보다 2년 넘게 지연돼, 조속한 사업추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업진척이 부진한 이유는 건설청이 지역 사회단체-시민모임간 ‘금개구리 보존 찬반갈등’에 휘말리면서부터.

건설청은 세종시 연기면 장남평야(140만9,307㎡)에 중앙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1·2단계로 나눠 착공하는 기본계획은 2011년 수립됐다. 하지만, 그해 말 사업지구에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금개구리가 발견돼 2단계 개발이 잠정 중단됐다. 현재는 금개구리 보존과 관련이 없는 1단계 개발만이 진행중이다.

건설청과 LH세종본부는 금개구리 보호를 위해 공원 내 보전지역(논 등)을 기존보다 두 배 늘린 54만㎡에 조성하기로 계획을 한차례 변경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시민모임 등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자 ‘없던 일’이 됐다.

그후 건설청은 금강유역환경청과 LH·세종시·시민모임·생태협의회 등이 참여하는 다자간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왔지만 명확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허송세월에 빠지고 말았다.

서식지 면적을 최대한 보존하려는 환경단체와 이용형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시민모임의 주장이 워낙 팽팽하기 때문.

그러다가, 건설청은 지난 5월 18일 중앙공원 2단계 개발지역 88만 7000㎡를 시민이용과 금개구리 서식지보호 등을 동시에 고려한 종합 검토 안을 발표했다.

이 안에는 2단계 사업지를 ▲이벤트 정원 등 도시연계구역 29만 4000㎡ ▲자연미술공원 7만 7000㎡ ▲경관 숲 20만 7000㎡ ▲축제정원 7만 7000㎡ ▲수질정화연못 11만 8000㎡ ▲참여정원 2만 2000㎡ ▲공생의 들 21만㎡ 등으로 나눠 개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54만㎡에 달하던 보존지역(공생의 들, 생산의 대지)을 21만㎡로 대폭 줄인 점이다.

이같은 조정안은 이용형 공원조성을 주장하는 시민모임과 생태보존을 원하는 환경단체의 입장을 조금씩 반영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건설청은 종합검토안을 바탕으로 각계 의견을 수렴해 올해 상반기 최종안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8월 하순인 지금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20년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건설청 구상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는 “중앙공원 2단계는 보존형 공원으로 조성하고자 했던 기본과 원칙이 있다. 때문에 보존형 공원으로서, 금개구리 서식지로서 개발계획이 마련돼야 한다. 행복청이 제시한 조성안은 여기에 부합하지 않는 왜곡된 형태의 안이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세종시 (일부)아파트단지대표회장들의 모임인 입대협측은 "금개구리 서식지를 이전하고 이용형 공원으로 조성하지 않을 경우 계속 시민들과 싸울 수 밖에 없다"며 "건설청이 시민들의 뜻과 배치되는 최종 결정을 하면 당장 집회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원재 신임청장이 부임한 건설청은 8월 의견 수렴을 마치고 다음 달 중에 2단계 사업방안을 확정,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 사업추진을 미룰 경우, 행복도시 개발이라는 큰 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래 계획한 일정보다 2년 6개월이나 미뤄진 세종 중앙공원 사업. 이제라도 본 궤도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