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의 향후 정치 로드맵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보다는 직접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돼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럴 경우 재‧보궐선거 출마 지역 선택에 따른 고민과, 만에 하나 패할 경우에 대한 위험부담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최선의 카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3일 정치권과 안 지사 주변 등에 따르면, 안 지사는 도지사 3선 불출마를 어느 정도 결심한 상태이며 그 다음 행보에 대해서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 지사 스스로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만큼, 3선 도지사란 직책이 오히려 짐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측근들 사이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게 될 재‧보궐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출마 지역이 충청권이냐, 아니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냐에 대한 시각차 정도만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는 “재‧보궐선거 출마에 따른 위험 부담을 고려해 직접 당권 도전에 나서는 것도 한 방법”이란 얘기가 나와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한다.
만약 안 지사가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경우 기존 더불어민주당 조직과 마찰이 불가피한데다, 패할 경우 그에 따른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한 판단으로 분석된다.
특히 안 지사가 재‧보궐선거에 불출마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은 물론 전국을 돌며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에 기여할 수 있고, 여세를 몰아 8월경에 있을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할 경우 탄력이 붙을 거란 기대감도 깔려 있는 분위기다.
다만 원외의 입장에서 당 대표직을 수행할 경우 일부 어려움이 있는 만큼 ‘배지 달기’가 우선이라는 목소리는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안 지사의 한 측근은 “도지사 3선 도전이나 재‧보궐선거 출마, 당권 도전 직행 등 현재로선 그 어느 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내비친 뒤 “안 지사 스스로 ‘연말까지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당분간 다양한 의견을 듣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