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형제의 난'- 패자 조현문, 그는 누구인가?
효성 '형제의 난'- 패자 조현문, 그는 누구인가?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7.08.23 13: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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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경영권을 놓고 장기간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의 두 아들 사이에 벌어진 ‘형제의 난’에서 장남인 조현준(49) 회장이 먼저 웃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7부(부장 부상준)는 조 전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48) 전 효성 중공업PG 사장이 효성그룹 계열사인 트리니티 에셋매니지먼트(약칭 ‘트리니티에셋’)의 대표 최 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조 전 부사장과 조 회장 사이의 민사소송 1심 결론은 이같이 났지만, ‘형제의 난’의 시작인 검찰 고발 사건 등 형사상 다툼은 계속되고 있다. 2014년 조 전 부사장은 조 회장과 효성 임직원들에 대해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조 회장도 지난 3월 조 전 부사장을 공갈미수 등의 혐의로 고소하며 맞섰다. 검찰은 아직 이 사건들에 대해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

아직 최종 승부가 나지 않은 가운데, 그의 형보다는 이 싸움의 방아쇠를 당긴 동생 조현문 전 사장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조현문 전 효성 중공업PG 사장

조현문은 창업주 조홍제에 이어 효성그룹을 승계한 부친 조석래 회장의 3남 중 차남이다. 형(조현준)과 동생(조현상)이 일찌감치 그룹에 들어가 입지를 다진 반면 그는 밖으로 돌았다. 대학(서울대)을 졸업한 다음,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마치면서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따냈고, 이후 미국에서 변호사로 오래 활동하다 2000년 뒤늦게 그룹에 합류한다. 효성 전략본부 이사로 경영 일선에 뛰어든 것이다

조현문은 이때부터 아버지 눈에 들기 위해 나름 노력을 했다. 중공업 부문을 맡아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했고, 내수 위주의 중공업 부문을 해외로 돌려 매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버지와 다른 형제들의 평가는 달랐다고 한다. 효성그룹은 “조 전 부사장이 중공업을 맡았을 때 그 분야는 줄곧 적자였다”고 평가 절하한 바 있다.

결국 경쟁에서 뒤쳐진 조현문은 2013년 회사를 떠난다. 그러나 그냥 떠나는 게 아니라, ‘사고’를 치고 떠난다. 보유 주식 7%를 모조리 가족이 아닌 일반 기관 투자가에게 보란 듯이 팔아 치웠다. 지배권이 약한 한국 재벌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조현문의 복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효성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일대 전쟁을 선포하게 된다. 형제를 상대로 무려 10건에 이르는 무더기 고소를 벌인 것이다. 이른바 ‘효성그룹 형제의 난’은 이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다.

한편 조현문은 학창시절 특이한 경력으로 유명하다. 그는 서울대 재학시절 서강대 출신의 보컬 신해철을 만나 ‘무한궤도’라는 밴드를 결성했다. 밴드에서 신디사이저를 연주했던 조현문은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타기도 했다. 여타 재벌 3세들과는 크게 다른 성향의 소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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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트모스투 2021-12-19 17:09:49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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