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① 대전 유성 상권 이끌던 유성온천·봉명동, ‘울상’
[커버스토리] ① 대전 유성 상권 이끌던 유성온천·봉명동, ‘울상’
‘성장통’ 대전 유성 - 신·구 상권의 현주소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8.24 05: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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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유성온천역 야경

네온사인 반짝이던 대전 유성, 과거 그늘 안고 산다 

대전 유성은 화려하다.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젊은 도시이자 5년 동안 무려 5만 2000명이 유성구민이 될 정도로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신도심 아파트 가격은 상승하고, 상가에는 ‘임대’ 팻말 대신 사람들의 온기가 가득하다.
도안신도시를 중심으로 교통도 발달될 예정이니, 대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동네가 유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성은 과거에도 화려했다.
1980년 대 이전, 유성온천은 신혼여행지의 대명사였다.
1981년 온천지구로, 1994년 유성관광특구로 각각 지정됐다. 호텔이 들어섰고, 술집과 음식점이 주변에 생겨났다.
칠흑 같은 밤은 유성에선 예외였다.
과거 그 밤을 밝혔던 유성이 어두워지고 있다.
대전을 대표하는 호텔은 폐업 위기에 내몰렸고, 원도심 상인들은 높아진 임대료를 이기지 못해 짐을 싸고 있다.
노후 건축물이 많은 유성시장 일대의 재개발‧재건축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그나마 유성 원도심에서 희망을 걸었던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도 재공모 과정을 거치면서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현재 유성의 두 얼굴이다.
대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유성, 그 두 얼굴을 지켜봤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유성이 끝날지 모르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
1994년 유성온천이 관광특구로 지정, 호텔 업계가 호황을 누렸지만, 관광 트랜드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급부상한 봉명동 상권도 높아진 임대료에 상인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유성온천 호텔 업계, ‘불황’
유성온천 지역 호텔 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리베라호텔 유성은 모기업인 신안그룹으로부터 올 연말까지 운영을 통보받았다.

폐업 사유는 투숙객 감소에 따른 적자 누적. 업계는 리베라호텔의 총 적자액이 30억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노조와 사측이 회생방안을 두고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폐업이 확정될 경우, 지역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호텔 한 직원은 “전체 200명 직원들 중 상당수는 타 지역 사람으로, 주변에 방을 얻고 생활하고 있다”며 ”폐업이 확정되면, 그 친구들이 썼던 방은 빈방이 되고, 호텔 투숙객도 없어지는 등 주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다른 호텔들도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유성온천 지역 A호텔과 B호텔도 투숙객 감소로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호텔은 과거와 달리 주중보다 주말에 투숙객이 없는 편이라고 한다. 주중엔 세미나로 투숙객이 있지만, 주말엔 객실 예약률이 50% 이하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외여행을 선호하고, 온천보단 휴양림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난 게 원인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세월호, 메르스, 국정농단 등 매년 사건이 터지고,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도 일부 영향이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나마 살림에 도움을 주는 호텔 예식장마저도 새 웨딩홀과 경쟁을 벌여야한다. 특히, 도안신도시 C웨딩홀의 경우, 주말이면, 주변은 주차된 차량이 줄지어 있고, 예약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관광업계 한 인사는 “유성온천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주변 유흥업소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인식은 안 좋다”며 “관광흐름이 변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봉명동 구상권
봉명동 신흥상권

명동, 임대료 상승에 상인 ‘울상’
대전 봉명동 상권은 둔산동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지만, 그늘도 만만치 않다.
상권이 급부상하자 기존 상인들이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유성캠퍼스타워’를 기점으로 홈플러스 방향(이하 구상권)에 있는 도시형생활주택들은 이 지역에서 가장 먼저인 지난 2010년 대 초반 들어섰다.

당시만 해도 주변은 나대지와 고물상이 있는 등 상권이 형성될만한 여건은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충남대, 목원대 등 주변엔 대학교가 있어 1인 가구를 겨냥한 도시형생활주택이 ‘대학로’(이하 신상권)를 방향으로 잇따라 들어서기 시작했다.

따라서 봉명동엔 젊은 인구가 넘쳐났고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뒤늦게 들어선 신상권이 심상치 않다.

건설사들도 상권 활성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니 자연스레 신상권 상가 임대료가 구상권보다 훨씬 비싸다.

이 것이 봉명동 전체 평균 임대료를 한 원인이 됐다.

5~6년 전 저렴한 임대료로 장사를 시작했던 구상권 상인들은 상가 주인이 바뀔 경우, 높아진 임대료에 짐을 싸야만 했다.

일례로, 초기 구상권을 이끌던 모 음식점 상가(46㎡)는 월 임대료가 100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250만원이라고 한다. 높아진 임대료에다 개인 사정까지 겹친 이 음식점 주인은 가게를 정리하고 다른 곳에서 재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가게도 마찬가지. 한 상가(33㎡)는 5년 전 보증금 1000만원, 월 임대료 60만원이었다. 그러나 현재 보증금 3000만원에 최소 100만원에서 120만원 임대료를 내야 장사를 할 수 있으니 상인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봉명동 상권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거 같다. 최근에 장사를 시작한 분들도 높은 임대료에 투자비만 날리고 나간 경우도 있다”며 “상권이 활성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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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배건 2017-09-02 22:19:44
전적으로동감입니다
관광특구에리조트하나 없으니 가족과함께머무를수도없고 사계절워터파크만들어서 온천욕도즐기면좋을텐데요
유성구와대전시는 생각도없고 능력도부족하고
공무원들에 수준이한심할뿐입니다
기존호텔들또한 20년전시설그대로 해놓고
손님을맞이하니 누가투숙을하겠어요
돈번거 투자좀해야할텐데 ㅋ

대전시민 2017-08-24 13:57:47
솔직히 답답하다 답답해 정치권이 이렇게 무능력하다니...
도심에있고 주거지가 배후에 있고 교통도 좋고 왜 문화를 덧대지 못할까? 대전에는 아니 유성구는 내세울게 유흥밖에 없냐? 워터파크를 만들고 정치적으로 각종사업도 따내고 대전의 문화도 입히고 주거지로도 개발하고 얼마든지 다양하게 힐링할수있는 관광자원이 될수있다.
손님맞이를 게을리하는 도시는 앞으로 죽는다.
그렇다고 관광산업이 뭐 엄청 특별한게 아니다 그 도시에서그 도시만의 특별한 좋은거 즐기고 맛있게먹고 편하게 놀다갈수있게 만들면된다!
대전시와 유성구는 반성해라.

대전시민 2017-08-24 08:19:43
화려한 유성을 다시 만들게 아니라 문화를 입혀야된다.
요즘 관광지는 그래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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