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준의 학종노트] 어떻게 하면 자기소개서를 잘 쓸 수 있을까?
[이학준의 학종노트] 어떻게 하면 자기소개서를 잘 쓸 수 있을까?
  • 이학준
  • 승인 2017.08.24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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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준 교육만세협동조합 행복한진로진학센터장 이학준교육컨설팅 대표 전 대전대, 배재대 외래교수

[굿모닝충청 이학준 교육만세협동조합 행복한진로진학센터장] 어떻게 하면 자기소개서를 잘 쓸 수 있을까? 요즘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하는 고3 수험생들의 최대 고민일 것입니다.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일단 ‘자기소개서’라는 글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해야겠죠. 자기소개서 각 문항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질문자, 곧 대학 평가자가 지원 학생에게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이 문항 하나하나의 질문 속에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의미를 두고’,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등의 핵심 문구를 곱씹어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8월 하순, 학생들이 막바지 자기소개서 쓰기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시기입니다. 이 점을 감안하여 오늘은 실제적인 이야기를 해 볼 생각입니다. 수험생들이 글감을 고르고 난 후 자기소개서를 쓰는 과정에서 흔히 드러내는 부족한 점을 중심으로 얘기해 보겠습니다.

[사례A] 교지편집부 활동을 하면서 교지 발행을 하였습니다. 12명이 한 학기동안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잘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만든 교지가 우수한 사례로 꼽혀 OO시에 있는 다른 고등학교의 교지편집부에서도 조언을 구하고자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위의 글은 자기소개서의 일부 내용입니다. 판단해 봅시다. 우수한 사례입니까? 아니면 미흡한 사례입니까? 또 그렇게 판단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미흡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내’가 보이지 않습니다. 학생 ‘자기’는 없고, 학생이 속한 ‘동아리’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을 뿐입니다. 자기소개서가 무엇입니까? ‘자기+소개+서’. ‘자기’를 ‘소개’하는 ‘글(서)’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보이지 않는다? 결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앙꼬 없는 찐빵’이니까요. 나를 드러내십시오! 꼬~옥!

[사례B] 학급 봉사부장으로 1년 내내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쓰레기통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하자고 학급회의 시간에 제안을 하는 등 쾌적한 학급환경을 만들기에 앞장서서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교내 환경미화 심사에서 최우수 학급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제가 크게 기여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사례C] 학급 봉사부장으로 1년 내내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학급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계속하다가 쓰레기통 주변이 늘 지저분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쓰레기통을 없앱시다.” 학급회의 시간에 의견을 내었습니다. 저의 역발상이 많은 급우들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친구들에게 그 이유와 필요성을 하나하나 설명했습니다. 제 의견은 받아들여졌고, 우리는 모두 개인 쓰레기봉투를 가지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결국 교실에서 쓰레기는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교내 환경미화 심사에서도 최우수 학급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위의 두 사례 중 어느 것이 좋은 글인가요? 모두 동의하실 겁니다. [사례C]입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는 말합니다.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지원자의 특성이나 자질 등을 드러내야 합니다. … (중략) … 구체적인 경험이나 일화 등을 바탕으로 사실을 전달하는 내용을 담아주세요. 객관적인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면서 구체적인 사실과 나의 생각을 균형 있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학생부)에 근거하여, 사실로서 말하게 하여야 합니다. 다시 강조합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쓰기!

[사례D]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열심히 참여했던 동아리는 사회이슈 토론동아리였는데 이것은 우리 학교에 있는 여러 개의 토론동아리 중에서 가장 전통 있는 동아리로서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토론을 기획하고 실제로 토론도 하는 동아리이며 저는 이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사회 문제에 대한 시사 상식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눈치 채셨나요? 위의 글은 한 문장인데, 네 줄이 넘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런 식으로 씁니다. 긴 문장 보다는 짧은 문장을 통해 자신을 표현합시다. 그래야 글이 명료해집니다.

[사례E]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열심히 참여했던 동아리는 사회이슈 토론동아리입니다. 이것은 우리 학교에 있는 여러 개의 토론동아리 중에서 가장 전통 있는 동아리로서,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토론을 기획하고 실제로 토론도 하는 동아리입니다. 저는 이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사회 문제에 대한 시사 상식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사례E]가 더 좋죠? 글쓰기의 표현 측면에서 비교해 봤을 때, 그렀다는 얘기입니다. 똑같은 내용인데도, 다르죠? 읽기가 한결 편하죠? 단지 [사례D]를 단문으로 수정했을 뿐인데…. 짧게, 짧게 씁시다!

1. ‘내’가 드러나는 글쓰기
2. 사실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쓰기
3. 짧은 문장으로 쓰기.

이 세 가지만 잘 지켜도 좋은 자기소개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이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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