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④ 대전 장대동 아웃도어 거리 “아, 옛날이여…”
[커버스토리] ④ 대전 장대동 아웃도어 거리 “아, 옛날이여…”
매출 급락… 임대료마저 부담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8.25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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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은 화려하다.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젊은 도시이자 5년 동안 무려 5만 2000명이 유성구민이 될 정도로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신도심 아파트 가격은 상승하고, 상가에는 ‘임대’ 팻말 대신 사람들의 온기가 가득하다.
도안신도시를 중심으로 교통도 발달될 예정이니, 대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동네가 유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성은 과거에도 화려했다.
1980년 대 이전, 유성온천은 신혼여행지의 대명사였다.
1981년 온천지구로, 1994년 유성관광특구로 각각 지정됐다. 호텔이 들어섰고, 술집과 음식점이 주변에 생겨났다.
칠흑 같은 밤은 유성에선 예외였다.
과거 그 밤을 밝혔던 유성이 어두워지고 있다.
대전을 대표하는 호텔은 폐업 위기에 내몰렸고, 원도심 상인들은 높아진 임대료를 이기지 못해 짐을 싸고 있다.
노후 건축물이 많은 유성시장 일대의 재개발‧재건축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그나마 유성 원도심에서 희망을 걸었던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도 재공모 과정을 거치면서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현재 유성의 두 얼굴이다.
대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유성, 그 두 얼굴을 지켜봤다. [편집자 주]

 

장대동 아웃도어 거리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유성구 장대동 아웃도어 거리가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고 있다.

유성 IC와 인접해있는 등 편리한 교통을 갖춘 데다 지난 2012년께 아웃도어 열풍이 불자 이곳 매장들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한 매장의 연간 매출액이 30억 원이라는 얘기는 전설처럼 전해져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점주들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 확대, 사그라진 아웃도어 열풍 등으로 5년 전보다 연간 매출액이 50%이상 떨어졌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현재 39개 매장 중 절반 이상이 주인이 여러 번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부터 입주가 시작된 죽동지구의 효과도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게 업주들의 토로이다.

한 업주는 “아무래도 모다 아울렛 등 대형 쇼핑몰에 사람들이 더 많이 가는 거 같다”며 “과거 세종시민들도 오셨지만, 세종시도 활성화됨에 따라 손님들이 많이 줄은 편”이라고 토로했다.

호황일 때에는 권리금만 해도 억 단위이었지만, 지금은 투자금마저 간절히 회수를 원하는 게 이 거리의 표정이다.

심지어, 1년 이상 비어있는 가게들이 생겨났고, 점주들이 임대료를 부담스러워하자 건물주가 이를 깎아주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앞으로 상황은 더 만만치 않다.

용산동 현대아울렛,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등 대형 유통 사업들이 유성에서 진행되면서  상인들의 얼굴엔 어둠이 가득하다.

유통업만 35년 했다는 한 매장 주인은 “유성이 무조건적인 개발만을 좋아할 게 아니라 지역과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한다”며 “또 아직도 주차문제가 있는 만큼, 대전시나 유성구에서 시간제 주차를 허용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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