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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 가면 이야기가 있다] 동네책방, 거기에는 책과 사람이 있다스토리밥 작가 협동조합의 ‘그곳에 가면 이야기가 있다’ (61) 먹을거리 건강 생태를 생각하는 대전 유성 ‘우분투북스’
    •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 승인 2017.08.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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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충청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달라진 건 없다. 우분투북스 책방을 열고 1년이 지나 개업 1주년 행사를 치른 날과 그 다음 문을 연 첫 날 사이에 차이는 없었다. 여느 때와 같이 책방에는 책방지기가 심심해 하지 않을 정도의 손님이 찾아왔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어서 책방 앞의 거리는 비교적 한산했다” (중략) 우분투북스 옆집 <목포회집> 사장님은 올해 나온 첫 전어를 맛보라고 전해주셨고, 책방지기가 애정하는 어은동 커피맛집 <톨드 어 스토리> 사장님은 그날 로스팅한 스페셜 에디션 커피를 선물로 가져다 주셨다. 책방지기가 종종 찾아가는 밥집인 <꿀돼지> 사장님은 책방에 찾아와 두 권의 요리 책을 사가시는 것으로  축하인사를 대신하셨다“

    우분투북스. 동네책방에서 사람들을 만나다

    서점 문을 연지 어느새 1년, 책방지기 이용주 대표가 1주년 기념으로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우분투북스가 지역과 어떻게 인연을 맺어 가는지 대략이나마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의 말대로 1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하지만 달라졌다. 책방 이름을 아는 이가 조금은 더 늘었고, 책방을 소개하는 기회도 조금 더 늘었다. 다마 달라지지 않은 건 우분투북스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를 섬기고 있다는 것이다.

    우분투 (Ubuntu)는 ‘네가 있어서 내가 있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책방 간판 아래에 친절하게도 “I am beacause you are‘이라고 부연 설명을 하고 있다. 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관계의 의미망을 떠올린다. 사람살이의 기본은 관계의 연속이다. 그 관계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슬픔이 생겨나고 때로는 관계 안에서 치유를 한다.

    대전 유성구청 근처에 있는 '우분투북스'는 먹거리·건강·생태 서적을 전문으로 다루는 서점이다. 이 대표가 예전에 건강 관련 출판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생태와 건강관련 도서가 눈에 많이 띤다.

    “일종의 트렌드일 수도 있지만 길게 가면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죠. 사람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니까 특화된 형태의 서점이 등장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봐요. 동네서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의 말대로 다양한 동네 서점이 부쩍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책방 통계만 확인해 봐도 가파른 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동네서점은 몇 개나 될까. 계간 ‘동네서점’을 발행하는 앱 개발업체 퍼니플랜은 2015년 9월1일부터 지난 7월31일 사이에 동네서점 현황을 모니터링했다. 이에 따르면 이 기간 중 동네서점 277개가 새로 문을 열었다. 그중 20개(7.2%)가 문을 닫아 현재 동네서점은 257개다. 흥미로운 것은 늘어나는 속도다. 현재 운영 중인 257개 중 올해 개점한 동네서점은 31개. 올해 들어 일주일에 1개꼴로 문을 연 셈이다” (경향신문 8월21일 기사 인용)

    동네책방의 역할을 고민하다
    대전에도 특색있는 동네책방이 있기는 하지만 우분투북스는 먹거리나 생태를 책방의 주요 테마로 삼았다. 작은 동네책방이라 수익성이 크지는 않다. 그럼에도 문을 닫지 않는 이유를 이 대표는 이렇게 설명한다.

    “그나마 책방을 유지해온 힘은 '사람'에 있다고 봅니다. 동네 분이든 대전지역 사람이든 외지에서 오시는 분이든 그들에게  책방이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와 존재감이나 위로의 힘이 있지 않나 싶어요. 혹시라도 이 작은 공간이 그런 느낌과 힘을 줄 수 있었다면, 반대로 책방지기는 그런 사람들을 통해 위로받고 때로는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이어온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책방이 누군가를 달랠 수 있다면, 그 역시 이 공간과 사람을 통해 위안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게 결국 우분투북스에 담긴 뜻이다.

    그동안 이 서점에서는 다양한 모임들이 이뤄져 왔는데, 여름이 가기 전에 의미 있는 독서모임하나를 준비하고 있다. 그것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만들어진 독서모임으로 일본 내에서는 사단법인으로 규모를 확장한 독서모임이다. 사회적인 문제를 책을 매개로 풀어보자는 취지로 책을 읽고 행동하는 데 방점을 두는 실천 독서모임의 성격을 갖고 있다.

    이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책을 읽어야 하지만 읽지 않아도 참가할 수 있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에 방점이 찍힌 독서모임”이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없이 참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8월 31일 오후 7시 30분에 첫모임을 할 예정이다.

    취재차 찾은 날, 책방에서는 이미경 작가의 아트프린팅전이 열리고 있었다. 책방 안에는 수십 년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 쇠락해가고 있는 구멍가게들을 펜으로 그린 작품들이 여러 개 놓여있다. 작가는 20년 동안 전국 곳곳을 누비면서 구멍가게들을 찾아내 펜화로 그려왔다고 한다. 올해 봄 출간된 책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에 실린 작품을 큰 그림으로 볼 수 있는 것도 행운이다. 작은 전시는 9월 3일까지 이어진다.

    책방에 들어서면, 서점의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작은 카페같은 분위기도 느껴진다. 좁은 공간에서 책을 펼치고 있으면, 하나의 세계가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다. 책방지기 이용주 대표와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면, 그런 감정은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싶다.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and3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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