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예방에 국경 없다" 머리 맞댄 한·일
"자살 예방에 국경 없다" 머리 맞댄 한·일
공주서 '충남도생명사랑문화제' 심포지엄 열려…양국 자살 예방 대책 적극 공유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7.08.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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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웃 한·일 양국이 자살 예방 대책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충남도와 일본 정부 및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25일 공주시 고마센터에서 충남도생명사랑문화제의 일환으로 ‘한·일 자살예방 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 것.

[굿모닝충청 공주=김갑수 기자] 가깝고도 먼 이웃 한·일 양국이 자살 예방 대책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충남도와 일본 정부 및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25일 공주시 고마센터에서 충남도생명사랑문화제의 일환으로 ‘한·일 자살예방 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 것.

이날 심포지엄에는 도 강흔구 건강증진식품과장과 김도윤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부센터장을 비롯해 일본 후생노동성자살종합대책추진센터 소리마치 요시히데 실장, NPO법인 쿠모노이토 사토우 히사오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먼저 소리마치 요시히데 실장은 ‘일본의 자살예방법 개정과 예방 체제’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법의학자 출신인 그에 따르면 1998년 일본 전체의 자살자는 3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에 따른 위기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IMF 사태로 인한 대규모 실업과 경제적인 위기가 이같은 상황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소리마치 요시히데 실장은 ‘일본의 자살예방법 개정과 예방 체제’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그는 “많은 날에는 하루 7명의 자살자에 대한 진단서를 썼다”며 “‘일본 사회가 붕괴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회고했다.

일본의 자살예방법은 2006년에 제정됐는데, 주목할 부분은 전문가 그룹이나 정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아닌, 자살 유가족들의 제안에 의해 추진됐다는 점이다.

그는 “자살의 요인은 굉장히 많다. 우울증과 가정불화, 생활고 등 평균 4가지 이상의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해 자살에 이르게 된다”며 “정신질환 대책이 매우 중요한데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여러 가지 대책을 모두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학생들의 경우 자살 충동을 느끼더라도 SOS를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 만큼 모든 학생에게 SOS를 요청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자살예방법의 개정으로 모든 도‧부‧현이 2017년부터 자살예방대책을 세우도록 하게 됐다는 점을 설명한 뒤 “(특히) 삶에 대한 포괄적인 지원이라는 개념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사토우 히사오 이사장은 “아키타현에서 민간단체를 설립, 15년 간 자살예방 활동을 해 왔다”며 “1998년 일본의 자살자 수가 3만 명 정도 됐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급증했나? 이것을 개인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살 대책에 국경은 없다”며 “모두 함께 힘을 합쳐 양국 국민 한 명이라도 자살의 위기 속에서 구해낼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다음으로 사토우 히사오 이사장은 “아키타현에서 민간단체를 설립, 15년 간 자살 예방 활동을 해 왔다”며 “1998년 일본의 자살자 수가 3만 명 정도 됐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급증했나? 이것을 개인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살예방법 2조 1항에는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명시돼 있다”며 “자살 미수자가 굉장히 많다. 따라서 자살자 수보다 20배의 노력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키타현에서 자살 예방 관련 민간단체 약 60개가 활동하고 있음을 설명한 뒤 “1500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하다보니 작년에는 자살자가 240명으로 줄었다. 2003년 519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는 “몇 년 전 충남에 방문했을 당시 유가족 어머니로부터 ‘가족을 자살로 잃은 슬픔 때문에 얼굴을 들고 살아갈 수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무척 가슴이 아팠다. 그 순간 슬픔은 국경을 넘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자살 대책은 이렇게 가족을 마음 아프게 만들지 않기 위한 싸움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끝으로 강흔구 과장은 ‘충남도 자살예방 사업의 실제’에 대한 발제를 통해 도의 현황과 주요 정책,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남도민과 한국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여러분이 리더가 돼 활동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강흔구 과장은 ‘충남도 자살예방 사업의 실제’에 대한 발제를 통해 도의 현황과 주요 대책,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설명했다.

강 과장에 따르면 도의 자살률은 2015년 기준 35.1명으로, 강원도(35.3명)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앞서 도는 2011년 제1차 자살예방종합대책을 수립했으며 2012년 조례 제정 등을 추진해 왔다.

또한 자살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펴고 있으며,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굿모닝충청>과 올해부터 ‘자! 살자!’ 캠페인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강 과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위해 먼 길을 찾아와 주신 일본 정부 및 민간단체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일 양국이 힘을 모아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종국 전 도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장의 사회로 짧게나마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이종국 전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장의 사회로 짧게나마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소리마치 요시히데 실장은 “한국의 경우 번개탄이나 음독자살 문제 등에 대해서는 잘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일본이 배워야 할 것 같다”며 “(다만) 경제적 문제로 인한 자살이 많아 다양한 연계 대책이 필요한데 한국의 경우 조금 부족한 것 같다”고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사토우 히사오 이사장은 “민간 주도건 행정 주도건 상관없다”며 “충남도는 행정이 중심이 돼 훌륭하게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민간의 경우 팔다리 역할을 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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