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건양대학교 김희수 총장이 17년 만에 사퇴의 의사를 밝혀 재단과 관련한 각종 논란들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건양대에 따르면 김희수 총장은 내달 말 업무를 마무리하고 총장직에서 물러난다. 김 총장의 이번 사퇴는 4년의 임기를 1년 넘게 남겨둔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이다.
김 총장의 사퇴는 예견돼 있었다.
건양대 안팎으로 “건양대병원 노조 설립과 함께 건양재단 전반에 걸쳐 총장의 ‘갑질’ 의혹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고, 수많은 의혹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교내 직원들 또한 노조 설립의 움직임을 보이자, 김 총장이 이에 대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학교 측은 내부 직원들의 노조 설립 움직임을 감지하고 “조직 내실화하겠다”며 지난 24일 ‘건양 조직문화 혁신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날 발족식에서 김 총장은 “건양대의 명예로운 전통이 지속될 기반이 마련되면 향후 총장의 거취에 대한 결정도 내리겠다”며 사퇴를 암시한 발언을 한 뒤, 28일 열린 전체교수회의에서 “9월 말 사퇴하겠다”고 결정을 내린 것이다.
건양대 관계자는 김 총장의 사퇴 결정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의 목소리와 요구사항을 듣고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데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총장의 전격적인 사퇴 결정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남아있는 김 총장의 부역자들도 함께 청산해야 한다”며 동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당분간 사태가 진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