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칼럼] 위험의 시대… 문제의 싹은 미리 잘라라!
[리더십칼럼] 위험의 시대… 문제의 싹은 미리 잘라라!
  • 서상윤
  • 승인 2017.08.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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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윤 Talk~톡 스피치 대표 한국교육콘텐츠개발협회 회장

[굿모닝충청 서상윤 Talk~톡 스피치 대표] 여러분! 아주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겼다가 낭패를 본 적 있나요?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거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사소한 일이라고 마냥 무시해서는 안 되는 것이 리더의 역할입니다.

어떤 일이든 조짐은 쉽게 드러나지 않으므로 간과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불씨를 남기지 말아야 후환이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력과 승부사적 기질이 필요합니다. 리더는 지나친 자신감으로 사소한 문제가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밀어붙이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어리석은 리더는 어떤 문제가 형체를 이루어 나타나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자신의 틀에 갇혀 있을 때가 많습니다.

필자가 이번 여름휴가에 직업군인으로 근무 중인 옛 부하와 함께 중부지방 모처에 있는 계곡에 갔었습니다. 마침 그때는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여서 계곡물이 많이 불어나 있었고, 물살도 매우 거세서 계곡물을 가로질러 횡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안전에 대한 조치는 매우 부실했습니다. 접근 금지선도 없었고 계곡물을 건너갈 때 의지할 수 있는 밧줄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물가 주변은 뾰족한 돌멩이들이 산재하고 있어 맨 발로 이동하려면 발바닥이 아프고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물가에서 튜브를 타고 놀 던 아이들을 보니 사고가 날 수 있는 작은 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그런 징후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무시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아~ 이러다가 사고가 날 수 있겠구나’ 하고 우리 일행은 긴장된 상태로 물가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40대 쯤 되어 보이는 한 여자가 튜브를 타고 놀다가 물살이 센 중간지역으로 이탈되어 소리를 지르며 떠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가까이에 있는 주변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었지만 도와 달라는 신호를 인식하지 못하고 단지 ‘물놀이가 즐거운가 보네?’ 라는 생각으로 모두들 무시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우리 일행은 위험에 대해 긴장을 하고 있었던 터라 그 상황을 보자마자 ‘사고구나! 도움을 요청하는구나!’ 라고 직감했습니다. 10미터만 더 떠내려가면 암초들이 많아서 튜브가 암초에 걸려 뒤집히고 이것들과 부딪히면 머리가 다치거나 골절상을 당해 대형사고로 이어지겠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물가에서 30여 미터 높은 지역에 위치한 평상에 있었고 물가까지는 급경사가 심해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일행 중 현역 군인이 순간적으로 뛰어 내려가 튜브에 의지해 급류에 휩쓸리고 있는 사람을 구조해 물가로 끌어냈습니다. 이동코스도 만만찮았고 바닥에는 날카로운 돌멩이 투성이었지만 현역군인인 일행은 신발을 신을 겨를도 없이 맨발로 신속히 뛰어가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조했습니다.

그런데 구조 이후 알았지만 바로 그 주변에는 남편도 있었는데 그냥 장난치는 걸로 알았다는 겁니다. 구조 후 부부 싸움을 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모든 사고는 우연히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인리는 그의 연구에서 1:29:300의 법칙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보험사에 접수된 5만 건의 사건사고 사례를 분석해 하나의 통계적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산업재해가 발생해 중상자가 한 명 나오면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부상을 당할 뻔 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이었다는 결과였습니다. 사고는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이전에 경미한 징후들이 반복되고 그 과정 속에서 큰 사고가 발상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사소한 문제가 있을 때 이를 꼼꼼히 살펴 잘못된 점을 시정하면 대형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데 징조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대형재난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빙산의 일각이 드러나면 그 아래에 이미 거대한 산이 숨겨져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문제의 움직임이 포착되었다면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험난한 시대를 살아가는 혜안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소한 일을 경계하지 못해 대형 사고에 이르게 하는 어리석음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위험천만한 시대를 살아남기 위해 리더는 그 조직이 처한 상황과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움직임에 기민한 대응을 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든 조짐 없이 일나 난 법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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