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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의 젊은 예술가들을 만나다] 단정한 힙합청년 주성환대전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차세대 아티스타
    •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 승인 2017.09.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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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의 젊은 예술가들을 만나다 ⑮
    대전문화재단에서는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차세대 아티스타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은 개인 창작을 극대화 시켜나갈 수 있으며, 신진 예술가들은 서로 간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문화예술 인적 인프라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7년 모두 24명을 선정했으며 이들의 창작활동과 예술세계를 스토리밥 작가협동조합 소속 작가들이 취재해 널리 알리고자 한다.

     

    [굿모닝충청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인터넷 다음의 백과사전은 힙합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원래는 뉴욕의 할렘가에 사는 흑인이나 스페인계 청소년들 사이에서 생겨난 새로운 문화운동 전반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비트가 빠른 리듬에 맞춰 자기 생각이나 일상의 삶을 이야기하는 랩과 레코드의 스크래치, 마치 곡예와도 같은 격렬한 동작의 브레이크 댄스가 가미된 새로운 감각의 댄스 음악이다. 1990년대 들어 힙합은 전세계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음악은 물론 댄스·
    패션·액세서리 등 여러 부문에서 보다 자유롭고 즉흥적인 하나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단정하게 노래 부르는 청년
    모자를 삐뚤게 쓰고 어깨를 건들거리며 나타날 줄 알았다. 노란색이나 파란색 머리카락으로 흥미롭게 나타날 줄 알았다. 선입견이었다. 짧게 깎은 반듯한 머리, 여느 평범한 청년처럼 튀지 않은 옷차림, 단정한 힙합청년이라고 불러주고 싶었다.

    힙합을 하는 주성환 씨는 30대 초반, 10대 부터 접했던 힙합 인생도 이제 청년기를 보내고 있다. 힙합을 처음 들었던 중학교 시절, 충격이었다. 새로운 세계였다. 충격적이고 신선한 힙합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을 끌어당기는 음악의 힘은 막강했다.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힘들어하면서도 힙합을 놓지 않은 이유는 그것이 위안이며 힘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을 여기까지 이끌어온 힙합의 메시지는 삶을 지탱하는 큰 에너지였다.

    “처음에 힙합을 접한 건 중학교 때 우연히 친구를 통해서였는데요. 제가 생각했던 음악과 거리가 멀었어요. 화려하고 멜로디가 있는 음악만 듣다가 그렇지 않은 음악을 듣고 매료가 되었죠. 처음에는 미국 흑인 팀의 음악을 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보니까 힙합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미국과 다르게 우리 정서와 맞게 힙합을 하는 걸 보면서 나도 얼마든지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죠.”

    그는 따로 힙합공부를 하지 않았다. 힙합 가사를 쓰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이미 그 노래를 계속 듣고 따라 부르면서 터득하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가사를 보여줄 데가 없었다. 당시 실용음악 학원을 다니던 친구들이 공연을 할 때 객원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서울에 있는 작은 클럽을 기웃거리거나 버스 킹에 참여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그렇게 그는 음악공부를 했다.

    “서울에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올라갔어요. 20살 때 군대에 들어가기 전에 막연히 힙합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올라간 거죠.  당시에 힙합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홍대 인근의 클럽에 가서 기웃거렸죠, 그분들이 하는 랩을 듣기도 하고, 그냥 흥얼거리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는데요, 서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보니까 불현듯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굳이 서울에서 힙합을 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 대전에서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모이기 시작했죠”

     

    스스로가 주인공인 음악을 위해
    대전지역에서 뜻있는 이들이 모여 만든 게 ‘New Mad Hood’라는 팀이다. 그렇다고 모두 힙합을 하는 이들이 모여 있는 건 아니다. 랩퍼, 비트메이커, 디제이, 댄서, 앨범 후반작업을 하는 사운드 엔지니어까지 구성해서 10여 명이 자체적으로 음악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주성환 씨는 ‘너티보이즈’라는 팀에서도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앨범을 발매했다. 10곡 짜리 정규앨범이다. 주성환 씨와 뜻이 맞는 이와 함께 둘이서 하는 팀이다. 앨범을 만들고 음악작업을 하면서 힙합이란 장르에 더욱 빠져들고 있는 주성환 씨, 그에게 랩의 매력을 들어보았다.

    “제가 직접 주체가 되어 가사를 쓰고 하고 싶은 말들을 솔직하게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고요. 랩의 여러 가지 기술을 조합해서 제가 뱉어 봤을 때 그게 저한테 주는 성취감이 굉장히 큽니다. 무엇보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음악으로 다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아요”
    그가 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단정한 힙합청년이 만든 가사를 보면 짐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하고 직설적인, 그러면서 강한 전달력을 갖는 가사다.

    “바라보기만 했던 그림 속에 수 많은 떡 난 침 흘렸어 / 어느 세월에 내가 널 가질 수가 있겠어 다 접을라했어 / 성공하는 법 수많은 책속에 써있어  / 다 읽어도 멈춰있어 떡 하니 다리는 뿌리처럼 박혀 애초에 내가 문제라는 건 변한 적 없어 / No Cheat 요즘에 각오/ 정직하게 간다면 바보 / 머리써서 다들 편한 길들로만 가고 / 나는 멀리 돌아가도  정한대로 I Go / 조금 모자라니까 더 배로 해야겠지 /  돌격 정신 퇴로 따위는 짖고 있는 개 한테나 주고 / 토끼띠지만 거북이처럼 마지막에 메롱” ( 너티보이즈 앨범 Noir 3번 트랙 Slam 중 주쥐 가사)

    그는 덜 자극적인 가사를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현실적인 30대 초반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한다. 음악을 열심히 하면서 하고 싶은 걸 하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없고, 부모님이 걱정하는 이런 일상적인 생활을 솔직하게 만들어 비슷한 상황에 처한 세대들과 공유하고 싶어한다.

    그는 음악을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할 일들이 더욱 많이 나타난다. 계속 배워야 하고 습득해야 또다른 음악을 생산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힙합은 항상 어려웠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없거나 지루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목표로 두는 건 힙합밴드인데요. 마음으로 만나는 밴드를 만들고 싶어요. 아직까지는 컴퓨터 음악으로 밴드를 대신해서 랩을 하고 있는데요. 밴드와 함께 다양한 실험도 해보고 싶어요”

    그는 여전히 이렇게 외친다."세상은 아주 차가워 눈초리는 아주 따가워 가방끈 길이에 따라 자리가 정해지는 시대는 이제 지났어" 힙합청년이 힙합중년이 되고 힙합 노년이 될 때까지, 그의 음악은 자유롭게 선율을 탈 것이다. 스스로가 주인공인 음악과 함께.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and3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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