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민 Q&A] 무심한 두 아들에게 서운합니다
[어르신 고민 Q&A] 무심한 두 아들에게 서운합니다
  • 임춘식
  • 승인 2017.09.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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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Q. 2남 3녀를 모두 혼인시키고 난 후 부터 10년째 홀로 살고 있는 75살 할망구입니다. 근데 최근 들어 두 아들은 물론 며느리들과도 심상치 않는 갈등이 야기되고 있어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특히 두 아들에게 서운함이 많습니다. 그냥 죽고 싶을 뿐입니다. 도와주세요.

A. 모든 인간관계에는 갈등이 있기 때문에 자녀와의 관계에도 갈등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내가 낳아 기른 자식이 나에게 이럴 수가 있나?’를 생각해서는 자녀와의 관계가 더 어려워집니다.

노년기 성인 자녀와의 갈등은 부모 쪽에서 자녀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특히 부모의 성격이 원만치 않는 경우 자녀와의 갈등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요즘은 대학 신입생(1학년)과 2학년생도 세대 차이를 느낀다고 합니다. 하물며 30∼40년 차이가 나는 부모 자식 간에는 당연히 세대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티격태격 작은 다툼도 잇따르게 마련입니다. 가족 환경이 그만큼 많이 변했습니다.

노부모와 의견차이로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풀어나갈까. 사회복지연구소(2014)의 조사 연구에 의하면, 노부모를 모시는 45∼59세의 중·장년층 자녀 664명을 대상으로 노부모와의 갈등해결 방법을 조사한 결과 41.1%가 대화로, 17.6%는 ‘먼저 사과하여 해결한다’고 응답해 비교적 좋은 방법으로 서로의 응어리를 푸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상황을 회피해버리거나(15.7%) 무조건 참는다(12.2%)고 응답한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또 전혀 말을 하지 않는 방법(11.1%)을 쓰거나 끝까지 노부모와 싸운다(2.3%)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또한 친가와 외가 구별 없이 조부모와 접촉할 수 있게 되며, 특히 어머니의 영향으로 외조부모와 손자녀의 관계가 좋아지며 결과적으로 손 자녀가 느끼는 가장 친밀한 조부모는 외할머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년기에 성인자녀와 의견차이로 갈등이 빚어졌을 때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한번쯤 스스로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는 자식이 한 자를 하면 두 자로 보이고, 두 자를 하면 석 자’로 보인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요. 조금만 양보하면 넉넉한 품안으로 자식을 끌어안을 부모들인데도 자녀들은 이를 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노년기 사회적 관계가 주로 가족 특히 자녀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볼 때, 노부모와 성인자녀간의 애정을 중심으로 한 호혜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노부모들에게는 성인 자녀의 애정적ㆍ정서적 지원이 도구적ㆍ경제적 지원보다 삶의 만족도에 더 크게 영향을 줍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노인들은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정서적-가치관 차원의 갈등을 재정적 갈등보다 크게 느낍니다. 따라서 노부모와의 관계에서 생활비를 댄다거나 용돈을 드리는 것만으로 모든 부양의무를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혹시 귀하의 자녀들은 어떤가요?

결국 부모와 자녀세대가 각기 다른 기대를 가지는 경우 부모-자녀 간 긴장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부모가 나이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부모와 자녀간의 역할전환에 따라 갈등이 표출되는데 노부모들이 높은 부양기대를 가질 때 세대 간 갈등과 긴장이 증가하고 결국, 노부모의 소외, 고독의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최근 들어 노인 단독 가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노부모와 성인자녀간의 접촉의 빈도가 점점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자녀와 노부모가 동거하는 경우에도 선택적 동거의 성격을 띠고 있어 노인의 가족 내 의사결정권이 낮아졌습니다. 노부모 입장에서는 접촉을 더 증가하고 싶어 하고 성인자녀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성인자녀와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부모와 성인자녀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손 자녀와의 친밀한 관계도 유지됩니다. 따라서 손 자녀와의 즐거운 시간을 원한다면 성인자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내 자식만이 아닌 내 자녀의 배우자에게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대리부모의 역할에 인색하게 굴지 않아야 합니다. 이는 곧 노후를 위한 보험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입니다.

노년기는 신체적으로 노화, 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경험하고,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의존적인 시기이므로 이러한 변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필요합니다. 현대가족에서 부모와 자녀가 동거하는 비율은 감소하고 있지만 부모와 자녀는 살아가는 동안 의존성과 독립성을 조정해 나가야 하며 이것은 인간의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노부모와 성인자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정서적 동일시, 가치합일, 친밀성 등이 있습니다. 즉 노부모와 자녀들이 비슷한 가치를 가지면 관계의 질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수입의 정도와 생활비를 누가 부담하는가도 노부모와 성인자녀의 애정에 영향을 미치는데, 어느 한 쪽이 물질적으로 의존하는 비 호혜적인 관계에서는 의존적 입장에 있는 쪽의 애정이 낮게 나타나는데 이 때 자신의 자원이 부족한 것이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개인주의적이고 자유평등 의식이 강한 자녀세대와 전통가족의 가치관이 강한 부모세대간의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인해 부모-자녀 간 갈등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즉 가치관의 차이입니다 

또한 부모자녀간의 접촉, 감정적 상호교환으로 인한 신뢰감, 공평감, 애정, 존경심 등으로 가장 쌍방적 관계(호혜적인 관계)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자녀가 노부모를 이해하기를 요구하기 보다는 자녀와 함께 사는 노부모에게 상대방에 대한 이해나 대화기술 등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귀하는 지역사회 내에 있는 노인복지관이나 경로당 프로그램을 잘 이용하면 문제의 해답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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