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엄동설한 한중관계 유감
[시민기자의 눈] 엄동설한 한중관계 유감
  • 홍경석
  • 승인 2017.09.0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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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수필가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굿모닝충청 홍경석 수필가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저우언라이(周恩來=주은래)는 중국의 정치가다. 항일전이 발발한 후에는 공산당의 대표로서 국민 정부의 국방 위원회 등 요직에 있으면서 국공관계의 처리를 맡아 탁월한 정치적·외교적 수완을 발휘했다.

문화 대혁명을 거쳐 최후까지 공산당에서 지도적 위치를 유지하면서 국내외의 중요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였다. 19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 문화대혁명을 거쳐 최후까지 공산당에서 지도적 위치를 유지하였다.

그러면서 27년간이나 총리 직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끈질긴 정치력을 볼 수 있다 하겠다. 이 저우언라이와 그의 부인 덩잉차오의 스승이 장보어링(張伯苓)이다.

1904년과 1919년에 난카이 중학과 난카이 대학을 설립한 그는 이회영의 아들인 이규창이 학비가 부족하여 입학하지 못하자 해결해 주었다. 주지하듯 우당 이회영(友堂 李會榮)은 백사 이항복(白沙 李恒福)의 10대손으로 명문세가의 후손이었다.

우당은 조국이 일제에 의해 국치(國恥)를 당하자 전 재산을 서둘러 처분하고 만주로 떠나 혁혁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만주와 상해 등 광활한 대륙에서 우당 형제가 인재양성과 독립투쟁을 계속하는 동안 전 가족이 겪은 고초와 희생은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컸다.

석영․회영․호영 3형제가 만주와 중국에서 일제의 잔혹한 고문을 받아가며 장렬하게 순국했는가 하면 살아남은 가족들은 초근목피로 겨우 삶을 이어갔다. 후일 이규창의 자서전에 따르면 “일주일에 세 번 밥을 하면 운수가 대통이었다”라고 할 정도로 비참한 생활을 했다니 당시의 참상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러한 때였기에 장보어링의 도움은 이규창에게 있어 오랜 가뭄 끝의 단비였음은 물론이다. 장보어링은 이밖에도 도산 안창호(島山 安昌浩)와 오랜 시간 교류하면서 우리의 독립운동가들에게도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8월 24일에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화기애애는커녕 한겨울만큼이나 차갑고 냉랭한 기운이 여전하여 양 국가의 오늘날 정서와 입장을 반증하는 듯 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말미암아 한.중 양국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불편한 상황임을 모르는 이는 없다.

하지만 중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까지 동원하여 심지어는 미국까지 타격하겠다는 북한을 여전히 편애하며 부둥켜안고 있다. 반면 우리에겐 사드 배치를 빌미로 온갖 경제적 압박과 때론 협박까지 일삼고 있다.

물론 장보어링이 우리에게 도움을 주었을 당시는 일본군국주의가 한중 양국 모두의 공동의 적이었기에 가능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사드 배치는 어쩌면 우리의 최소한의 방어체계다.

따라서 이마저 철수시키라는 중국당국의 의도는 남한이야 망하든 말든 북한정권만 온전하면 된다는 저급(低級)의 이기주의 노골화에 다름 아니다. 장보어링은 한인 학생들뿐만 아니라 톈진에서 활동하던 한국독립운동 세력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후원을 마다치 않았다.

따라서 중국근대사에서 최고의 구국교육운동가로 평가받고 있다는 그가 오늘날 생존하여 한중관계의 엄동설한(嚴冬雪寒) 현실을 보았다면 과연 무슨 말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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