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① 2017 대한민국, 당신의 자녀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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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대전시교육청]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프로젝트 “운동장도 교실이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7.09.07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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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청소년도 인간으로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어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사회로부터 많은 과업을 요구받고 있다. 기본적인 발달과업 외에도 학업과 입시환경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좁은 취업의 기회를 통과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청소년이 학생임을 감안할 때 학업과 입시는 청소년들에게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원으로 작용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학업과 입시는 경쟁지향적인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게 되고 그로인해 청소년들은 개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보다는 부모와 사회로부터 통제를 받게 되고 결국 스트레스 상황에 취약하게 된다.”
-중앙대 진은설 박사 ‘청소년활동의 참여동기, 활동만족도, 적응유연성 및 행복감의 관계’(한국청소년연구, 2013)

2017년 8월 14일 경기도 남양주의 한 농장에서 시작된 ‘살충제 계란’ 파동은 대한민국 전체를 뒤흔들었다. 그리고 전국 1200여 개 농장에서 수 천만 마리의 닭들이 A4용지 한 장 크기의 닭장, 밤을 밝히는 형광등 아래에서 살충제를 맞아가며 매일 한 알씩의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경악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자녀들은 운동장 없는 학교, 예체능이 빠진 수업, 강제 야간자율학습에 시달리며 A4용지 4장 크기의 책상 앞에 앉아있다는 사실은 애써 외면하고 있는 듯하다. 오히려 학생이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2016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9~24세 사망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로, 전국적으로 10만 명당 7.4명(총 742명)이나 됐다. 대전과 세종도 각각 5.6명과 2.3명, 충남·충북은 평균치를 훨씬 넘는 9.2명과 8.6명으로 집계됐다. 지금도 어디에선가는 하루 2명의 학생이 스스로 생을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

스트레스와 우울감도 심각한 상태다. 보건복지부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충청지역 청소년 스트레스 인지율은 남학생 28~32%, 여학생 42~50%에 달했으며, 우울감 경험률도 남학생 20~24%, 여학생 30~33%나 됐다. 대부분 학업과 입시가 원인이다.

우리말에 ‘불우하다’라는 단어가 있다. ‘처지나 형편 따위가 딱하고 어렵다’는 뜻으로 자주 쓰이지만 ‘재능이나 포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때를 만나지 못하여 불행하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초·중·고 570만 명의 학생들이 ‘불우하지 않도록’, 즉 재능과 포부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고,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물론 전국 모든 교육감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4년 뒤 수능 절대평가를 어느 범위까지 할지, EBS 연계를 확대할지 축소할지, 과목은 어떻게 통합하고 선택하게 해야 하는지도 중요하겠지만 당장 ‘학생들이 처해있는 교육환경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해법이 절실하다.

이미 2000년 전 고대 로마의 시인 유베날리스는 “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육체에 깃든다”는 말을 남겼다. 교육선진국 핀란드에서는 영어·수학·과학 수업이 체육활동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잊고 있었지만 ‘운동장도 교실’이다.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에서 비롯된 가축 밀집사육에 대한 각성처럼 여전히 전근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교육 시스템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변화와 개선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시대, 글로벌시대를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창의와 인성을 지닌 창조적 인재’는 ‘닭장’ 안에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20년 가까이 학생들 곁에서 차곡차곡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학교스포츠클럽’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대전시교육청에서 첫발을 뗀 학교스포츠클럽은 이후 학업·인성·교우관계 개선 및 학생만족도 향상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보이며 이제는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운영하는 교육부 주요사업 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 굿모닝충청과 대전시교육청이 함께 추진하는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프로젝트 “운동장도 교실이다”> 역시 이런 뜻에서 마련됐다. 앞으로 이어질 글 역시 학교스포츠클럽이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어떤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활동 확대가 왜 필요하고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 각계 전문가와 학생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길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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