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다시 '호남 차별론'을 들고 나왔다.
안 대표는 7일 광주 송정역을 찾아 SOC 예산의 삭감과 관련, “호남 KTX의 눈물겨운 역사를 보는 것 같다"면서 "3,000억원의 예산을 신청했는데 (문재인 정부는) 154억원만 주겠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는 “95%를 깎은 이 예산으로는 토지보상은커녕 설계착수도 어렵고, 아예 하지 말라는 소리와 무엇이 다른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취재진이 '여당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둔 ‘신 호남 홀대론 프레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안 대표는 "그 말을 (민주당에) 되돌려드리고 싶다. 책임이 있는 분들이 그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지적에도 안 대표는 ‘호남 홀대'를 강조하면서 작심하고 꺼내든 것이다.
안 대표의 이날 발언은 그러나 자신이 주장하는 '새 정치'라는 슬로건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팩트를 외면한 '낡은 정치 따라하기'라는 비판이 여권에서 나왔다.
이날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개호 의원(제4정조위원장)은 “내년 정부 SOC 예산이 23%가 줄었고, 호남지역 SOC 예산은 16%가 삭감된 것으로 집계된다”며 “이를 두고 호남 예산에 대한 사다리를 걷어찼다느니 호남 예산은 홀대했다느니 운운하며 민주당과 호남을 이간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도 "일부 호남에서 실시한 SOC 사업이 줄었다고 한다"며 "호남 고속철도 2단계 건설사업 등 주요 5개 사업의 경우 실제 금년도 이월 예상액이 1,446억원으로 예상된다. 내년 예산에 정부에서 2,879억원을 배정해 4,327억원으로 95% 수준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총 3,000억원의 신청액 중 154억원만 반영됐다"는 안 대표의 발언은 엉터리 거짓 주장이 되고 말았다. 실제로 반영된 내년 예산 2,879억원을 무려 154억원으로 후려친 셈이다. 대체 안 대표의 계산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4차 산업'을 트레이드 마크처럼 외치더니,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4차원 계산법'이라도 동원한 것일까.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철수가 바이러스에 스스로 감염된 꼴”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